[프로야구] 삼성 김기태, 18억 재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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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태풍으로 불렸던 '거북이' 김기태(31.삼성)가 역대 자유계약선수 최고액인 총액 18억원(격려금 10억원, 2001년 연봉 2억원 및 4년간 활동보장)에 삼성과 재계약했다.

김기태는 현 소속 구단 접촉 마감일인 6일 신필렬 사장과 3시간여의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삼성에 남기로 합의했다.

김기태의 조건은 내년 연봉 2억원에 4년간 활동보장이라는 단서를 붙여 연봉이 깎이지 않는 한 최소 18억원 규모가 된다.

삼성은 김기태와의 재계약으로 올해 FA가 된 김상진.김기태를 모두 붙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전날까지 14억원 이상은 줄 수 없다며 원칙을 고수하겠다던 입장과 달리 이날 김기태의 주장을 받아들여 "구단이 선수에게 끌려 다닌다" 는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기태가 팀 잔류를 결정한 반면 눈부신 재기에 성공한 '싸움닭' 조계현(두산)은 재계약을 포기, 7일부터 다른 팀과 계약협상을 벌이게 됐다.

조계현은 김인식 감독과의 의리와 구단으로부터의 코치제의 등을 받아들여 재계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곽홍규 단장과의 면담에서 "딱 한번뿐인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행사하고 싶다" 며 타 구단과 접촉하겠다는 의사를 피력, 말 그대로의 '자유' 를 선언했다.

해태와 결별을 선언한 홍현우 역시 7일부터 본격적으로 타 구단과 협상을 벌인다.

홍현우 영입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LG는 7일 신교식 단장을 광주로 내려보내 홍현우와 협상을 시작한다.

신단장은 "LG가 서울구단으로서 갖고 있는 프리미엄에다 오른손 장거리포를 필요로 하는 팀 사정상 활약하기 좋은 팀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LG는 홍에게 4년 동안 몸값으로만 13억원(계약금 4억원 이상)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과 '강가딘' 강석천(이상 한화)은 이날 함승철 운영부장을 만나 팀 잔류를 결정했다.

장종훈은 3년간 7억원(계약금 1억6천만원.옵션 1억5천만원), 강석천은 3년간 5억1천만원(계약금 1억2천만원.옵션 9천만원)의 조건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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