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공항 이용료 아시아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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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내년 3월에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여객이용료가 김포공항의 9천원보다 7천원 인상된 1만6천원선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여객이용료 확정을 위해 협의 중이나 내부적으로는 1만6천원선으로 결정해 놓은 상황이다. 최종안은 이달 말 확정된다.

게다가 내국인의 경우 출국할 때 2세 미만이나 국가유공자 등의 예외를 빼고 내야 하는 관광진흥기금 1만원까지 포함하면' 인천공항 이용시' 2만6천원을 부담해야 한다. 동아시아지역에서 각종 이용료가 비싸기로 소문난 간사이공항과 버금가는 수준이다.

현재 외국 주요 공항의 여객이용료는 일본 간사이공항이 2만6천원대, 영국 히드로공항 3만8천원, 싱가포르 창이공항 1만6백원, 말레이시아 세팡공항 1만2천원, 홍콩 첵랍콕공항이 8천원선이다.

공사측이 내정한 1만6천원은 개항 후 승객유치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간사이공항보다는 낮으나 창이.첵랍콕.세팡공항보다는 4천~8천원 가량 높아 경쟁력면에서 열세라는 지적이다.

공사측은 "개항 초부터 막대한 부채를 안고 운영해야 하는 등 재정적 여건이 나빠 각종 이용료를 높게 받을 수밖에 없다" 고 해명했다.

최근 개통한 신공항고속도로의 값비싼 통행료에 이어 공항이용료까지 대폭 인상돼 부실 재정의 부담을 이용자들에게 떠넘기려는 것이란 비난을 받게 됐다.

공사측은 "당초 지난해 11월 스위스계 금융회사인 CSFB의 신공항에 대한 재무 용역 결과 제시된 적정이용료는 1만7천5백원" 이라며 "그러나 인상폭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 따라 1만6천원선으로 낮추게 됐다" 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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