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정세영 명예회장은 누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포니 정(Pony Chung)' 으로 불리는 정세영 명예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산 증인이다.

6.25 전쟁 직후인 1954년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교수나 정치인이 꿈이었다.

그러나 거역할 수 없는 '큰형님' (현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현대그룹의 사관학교인 현대건설에 입사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배짱과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큰형과 달리 조용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오늘의 현대차를 일궜다.

포니(76년)에서 엑셀.쏘나타.그랜저에 이르기까지 현대의 모든 차는 그의 손을 거쳤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그렇게 해" 라는 큰형의 말 한마디에 32년 동안 몸담았던 현대차를 큰조카(정몽구 회장)에게 물려주고 현대산업개발로 옮겼다.

그는 현장 직원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시간이 나면 수상스키와 등산으로 체력을 다진다.

지난해 말 폐암 초기 판정을 받은 그는 서울 중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미국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특유의 정신력으로 병마를 극복하고 다시 섰다.

영어가 유창하며 98년부터 한미협회 회장을 맡아 외국 기업인과 자주 어울린다.

그는 30여년 동안 틈틈이 써온 일기를 토대로 지난주 자서전을 냈다. 책 제목 '미래는 만드는 것이다' 는 후손들이 꿈이 현실로 다가서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본인이 직접 지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