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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PGA 용품쇼에서 눈길 끈 아이디어 상품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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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올해 용품쇼에선 타수 계산 팔찌가 눈길을 끌었다. 골프 코스에서 타수를 잘못 세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이다. 묵주처럼 생겼는데 주판처럼 샷을 할 때마다 알을 하나씩 당겨 놓는다. 홀 아웃한 후 알 수를 세면 된다. 그러나 한 홀에서 타수가 10을 넘으면 이 타수 계산 묵주도 소용없다.

여성 골퍼 중엔 예쁜 헤드커버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강아지 헤드커버가 가장 인기다. 그러나 더 튀고 싶은 골퍼도 있을 것이다. 헤드뿐 아니라 캐디백에도 커버를 씌우면 어떨까. 그런 제품이 나왔다. 달마시안 등 여러 종류의 캐디백 커버(사진)가 당신의 클럽을 지켜준다. 불행한 것은 한국에서처럼 카트에 캐디백을 실어 놓으면 별 모양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골프 공에 점 몇 개 찍어서는 남들과 차별화가 안 된다. 공에 그리는 마크를 개성 있고 일관되게 그리게 해주는 제품(틴 컵)도 있다.

요즘은 그냥 골프가 아니라 스크린 골프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스크린 골프 과부’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그래서 가정용 스크린 골프 기계가 나왔다. 공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골프 매트를 TV와 연결시키면 화면을 통해 샷을 볼 수 있다. 400달러 정도이니 스크린 골프 20라운드 정도의 비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확성은 미지수다. 개발회사 담당자는 “가격에 비해 정확도가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네트를 따로 사야 하고 집 안에 이를 설치할 공간이 필요한 점도 부담스럽다. PGA 용품쇼에는 페인 스튜어트 등이 입었던 니커보커 의상 전문점도 참가했다.

클럽을 너무 많이 사서 처치 곤란인 사람을 위한 업체도 있다. 우드든 아이언이든 퍼터든 모든 클럽으로 골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생필품을 만들어준다.

카트도 개성시대다. 스포츠카 모양의 카트들이 나온 것이 얼마 전인데 이번 전시회에는 사파리카, 군용차 스타일의 카트가 나왔다. 골프 코스는 모험으로 가득 차 보인다.

최고의 스타인 타이거 우즈의 모습은 PGA 용품쇼에 보이지 않았다. 그에게 수천만 달러를 투자한 나이키도 섹스 스캔들에 발목을 잡힌 그를 광고 모델로 쓰지 못했다. 대신 우즈의 캐디가 광고 모델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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