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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성우 장정진씨 사망… 네티즌 KBS비난 빗발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故 장정진씨

인기 성우 장정진씨가 오락프로그램 촬영 도중 기도가 막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1일 오후부터 인터넷 사이트에 네티즌들의 조문이 줄을 잇고 있다. 또 KBS 성우극회의도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네티즌 분노=아이디 kisunkimlove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이제 그 정들었던 목소리는 다시 들을수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픕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ecotopia3란 아이디를 쓰는 다른 네티즌 역시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말씀이 막힙니다"라며 "부디 좋은 곳에서 못다 이룬 뜻이 있다면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선생님은 참 아름다웠습니다"라는 짧은 추모글을 띄웠다.

이와 함께 안전 사고를 방치한 KBS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qwaszxoo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사람 죽여놓은 KBS 방송은 각성하라"는 글을 남겼고 incense0124란 네티즌 역시 "가학적인 연예프로그램과 무성의한 KBS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분노를 전했다.

gjwlrms라는 네티즌은 KBS 2TV '연예가중계'가 사고 소식을 단신으로 처리해 비난을 받았던 일을 거론하며 "'연예가중계'가 또 단신으로 보도하면 게시판을 도배해버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KBS에 대해 "당신들이 그 추억을 무슨 권리로, 당신들이 그 목소리를 앗아간단 말입니까. 당신들이 뭔데 한생명을 빼앗는단 말입니까. 이제 난 삼국지비디오 볼 수 없습니다. 울 것 같습니다. 아니 이미 지금도 울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이 세상을 떠나라"고 분노했다.

◇침통한 동료들=장씨의 후배 성우들은 우선 고인의 부음을 동료 및 선후배들에게 일일이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성우극회의 한 관계자는 "고인이 참으로 어이없는 사고로 돌아가셔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픔을 금치 못한다"며 "마지막까지 상태가 호전되기를 바랐는데 끝내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성우극회는 장례일정 등이 정해지는대로 유족들과 협의해 KBS와 보상문제도 협의할 계획이다. KBS 성우극회의 한 임원은 "뜻밖의 타계로 고통을 받고 있는 유족들을 위해서라도 사측과 보상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만약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KBS 성우극회는 물론 성우협회와 KBS 노조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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