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루이스, 투아에 압도적 판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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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또 속았다."

레녹스 루이스(사진)가 1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프로복싱 WBC.IBF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데이비드 투아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루이스는 신장 18㎝.리치 34㎝의 신체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 심판 3명으로부터 최소 6점, 최대 10점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낙승했다.

그러나 루이스는 초반부터 왼손 잽을 이용한 아웃 복싱으로 일관해 화끈한 경기를 기대하며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을 실망시켰다. 루이스는 3백차례의 펀치 중 2백13번이 잽이었다.

서사모아 원주민 출신으로 남태평양 전사의 북소리와 함께 경기장에 입장한 투아는 걸걸한 입담으로 승리를 자신했으나 종이 울리자마자 소극적인 경기를 펼쳐 관중의 야유를 받았다.

투아는 "키 큰 루이스는 나의 레프트 훅에 꼼짝하지 못하고 당할 것" 이라고 큰소리쳤으나 정작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기회를 잡아보지 못했고 그럴 의사도 없어 보였다.

투아는 경기 후 "할 말 없다. 루이스를 존경한다" 고 말했다.

루이스는 38승(29KO)1무1패, 투아는 37승(32KO) 2패를 기록했다. 루이스는 8백50만달러, 투아는 3백50만달러를 받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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