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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권진영, 경찰 특공대원으로 변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자매 검도 국가대표로 유명한 권진영(24.사진)선수가 경찰 특공대원으로 변신했다.

그는 동생 은희(22.용인대)씨와 함께 한국 여자검도 최고수를 다퉈왔다. 그는 지난 5월 경찰청의 제1기 여자 경찰특공대 공채에 2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6개월간 교육을 마친 그는 11일 수료식에서 경사로 임관한 뒤 2개월 동안 특수훈련을 더 받는다.

테러 진압.요원 경호가 주임무인 경찰 특공대에서 그는 고위층 여성 근접 경호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팀장급으로 동기들보다 2계급 위인 경사로 출발한다.

태권도.유도 선수 출신이 많은 경찰 특공대원 가운데 검도 선수 출신은 권이 남녀 통틀어 처음이다.

교육 기간 중 한달간 송파경찰서 가락파출소에서 현장 실습을 했던 그는 밤잠을 자지 않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선배 경관들의 모습에서 존경심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경찰은 시민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데 시민들은 경찰을 너무 멀게 느끼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그는 경찰관으로 일하면서도 검을 놓지 않고 선수생활을 계속할 생각이다.

지난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벌어진 세계검도선수권에서 숙적 일본의 벽에 막혀 예선 탈락한 아쉬움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검도인의 명예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 일할 각오입니다. 3년 뒤 세계대회에서는 일본에 설욕할 수 있도록 검도 수련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한국 최고 여검사(劍士)의 야무진 다짐이다.

충주〓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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