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친환경 접목한 미래 도시·전력 사업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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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박한용(59·사진) 포스코ICT 사장은 요즘 ‘녹색(친환경)’이라는 테마를 정보기술(IT)에 접목시키는 토털 원스톱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시스템통합(SI)을 서비스했던 포스데이타와 엔지니어링·공장자동화 사업을 벌였던 포스콘을 하나로 묶어 지난달 22일 출범한 회사다. 올해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녹색 IT 비즈니스인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와 ‘U-에코시티(친환경 유비쿼터스 도시)’ 등이다. 1978년 포스코에 입사한 박 사장은 홍보·감사·인력자원실을 거친 뒤 지난해 3월 포스데이타 대표이사를 맡아 포스콘과의 합병을 지휘했다.

-합병으로 삼성SDS·LG CNS·SKC&C 등과 IT솔루션 4강 체제를 구축했다.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사업은.

“우선 포스코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에너지 효율화에 집중하겠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온실가스 감축은 포스코 본사에서 가장 신경쓰고 있는 친환경 정책이다. 포스코의 포항·광양제철소는 국내 전력 생산량의 7%를 소비한다. 이런 대표적인 전력소비 생산라인에서 친환경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국내외 기업들의 공장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IT 서비스와 자동화 엔지니어링 사업이 합쳐졌다.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시각도 있다.

“제철소의 운영이나 건설의 공사 시스템을 자동화하는 데 IT 서비스는 이제 필수다. 두 회사가 보유한 장점을 융합하면 훌륭한 시너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여기다 녹색 코드까지 입히면 국내외 선두업체들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관심이 많은데.

“스마트 그리드는 IT 기술을 이용해 전력의 생산·운용·소비의 효율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그룹 차원에서 녹색 신사업의 하나로 제주도 실증단지에 참여한다. 장기적으로 발전사업을 하는 포스코파워, 포스코건설 등과 함께 패키지 형태로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 친환경 도시 사업으로 추진하는 U-에코시티 프로젝트는 뭔가.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도시에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 제로’라는 개념까지 접목한 것이다. 그동안 충주기업도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에 U-시티 전략을 만들어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업역량도 충분히 갖췄다.”

-유영민 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다.

“스마트 그리드나 U-에코시티 등 신사업 부문에서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 현재 직원은 2300명인데, 연말까지 200명을 더 뽑을 생각이다. 특히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고의 인재들을 활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그룹 내 IT 서비스 사업이 활발하지는 못했다. 포스코 그룹과 계열사를 기회이자 실험의 장소로 삼아 성공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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