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아프리카 생필품 지원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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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디지털 혁명의 전도사로 불리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이 "가난한 사람들에겐 컴퓨터보다 빵과 약을 지원하는 게 더 중요하다" 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디지털 경제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가 세운 자선재단도 초기엔 컴퓨터와 정보기술(IT)의 확산에 앞장섰지만 지금은 아프리카의 극빈자들에게 생필품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5일 전했다.

게이츠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화된 자본주의가 극빈자들이 직면해 있는 재앙을 해결해 줄 것이란 믿음은 버렸다" 고 실토하고 "다만 IT의 발전이 장기적으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IT 발전에 따른 경제 성장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혜택을 줄 것이라고 보는 성장론자들로부터는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나, 부의 공정한 분배가 경제 성장에 우선한다고 보는 분배론자들과 세계화가 빈부 격차를 확대시켰다고 주장하는 세계화 반대론자들로부터는 환영을 받았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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