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화들 잇따라 비디오로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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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영화사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일본의 ‘뉴웨이브’ 영화 시리즈,무삭제판 등 최근 독특한 색깔의 비디오들이 잇따라 선보여 관심을 끈다.특히 이들 비디오는 대개 작품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들이어서 영화 매니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만하다.

20세기 폭스가 선보인 ‘MGM 그레이트’는 명작 시리즈다.지난달 ‘율 브리너의 황야의 7인’‘미드나잇 카우보이’‘분노의 주먹’이 먼저 선보였고 내년 1월 ‘12명의 성난 사람들’‘흑과 백’‘백경’이 나온다.내년 4월까지 모두 12편을 낼 계획이다.

율 브리너·스티브 맥귄·찰슨 브론슨 등 1960년대 최고 스타들이 출연한 ‘황야의 7인’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의 무대를 멕시코로 옮겨 서부극으로 그려낸 작품.

더스틴 호프만과 존 보이트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미드나잇 카우보이’와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하고 명장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한 권투 영화 ‘분노의 주먹’ 역시 명화로 기억되는 작품이다.이 영화들은 판매 수익성 등을 이유로 그동안 출시되지 못한 작품들이어서 영화 매니어는 물론 고전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섈 위 댄스’‘링’등 일본 영화 비디오를 꾸준히 선보인 스타맥스는 지난달부터 일본 뉴웨이브 영화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이 작품들은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와 공포영화들이 중심이 된 시리즈.

지난달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장면으로 화제가 됐던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가 출시됐고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코미디 액션물 ‘아드레날린 드라이브’가 다음달 선보인다.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골수 매니어가 있는 애니메이션 ‘에스카플로네’도 출시될 예정이다.그러나 ‘토미에’‘오디션’등은 등급 심의에서 18세 이상 관람가를 받아 일본 3차 개방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무삭제판 재출시도 영화 팬들을 즐겁게 한다.베아트리체 달의 열정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프랑스 영화 ‘베티 블루 37.2。’가 무삭제판 극장 재개봉과 함께 지난달 비디오로 출시됐다.이 비디오는 지금까지 8천 세트(상·하)가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로마 황제의 엽기적인 성행태를 담은 1980년작 ‘칼리큘라’도 러닝타임 1백56분 가운데 1백40분으로 복원됐다.이탈리아 틴토 브라스가 감독한 이 작품은 90년 40분이 삭제된 채 국내 출시됐었다.또 ‘원초적 본능’ 역시 샤론 스톤이 다리를 꼬는 장면 등을 복원한 무삭제판이 올초 선보이기도 했다.

구창모 콜럼비아 영화사 비디오사업부 이사는 “새로운 화질로 명작을 감상할 수 있는 시리즈 등 올해는 비디오 기획 상품이 유난히 많다”며 “특히 무삭제판은 심의의 완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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