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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도요타 고객이 우리 차 사면 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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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함브라의 도요타 판매점 직원이 ‘팔지 않는 차’라고 적힌 종이를 붙이고 있다. [알함브라 AP=연합뉴스]

도요타의 ‘품질 신화’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도요타는 28일 미국에서 109만 대의 자동차를 추가로 리콜(회수 및 무상 수리)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추가 리콜 대상은 2009~2010년형 코롤라·벤자·매트릭스와 2008~2010년형 하이랜더, 2009~2010년형 폰티액 바이브다. 도요타는 이미 8개 모델의 230만 대를 리콜하는 중이고, 해당 모델의 미국 판매와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도요타가 리콜한 차량을 모두 합치면 700만 대에 육박한다. 유럽에서도 조만간 추가 리콜이 있을 전망이다. 판매 중단 모델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9.7%이고, 도요타의 미국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이른다. 도이체방크는 “도요타가 판매 중단으로 400억~450억 엔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리콜의 이유는 가속페달 결함이다. 가속 페달을 밟은 후 발을 떼면 가속페달이 제 위치로 돌아와야 하는데 계속 가속이 돼 폭주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은 “이번 결함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미국 정부가 나서서 도요타에 리콜과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위기에 빠진 도요타를 경쟁자들이 가만둘 리 없다. 경영난을 겪는 제너럴모터스(GM)에는 특히 호재다. GM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문제가 된 도요타 차량을 갖고 있는 고객이 2월까지 GM 차량을 구입하면 1000달러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차량 구입 할부도 최장 60개월간 무이자로 해주기로 했다. 혼다 캐나다는 시빅과 어코드, CR-V 모델에 대한 저금리(5년간 0.9%) 할부 서비스를 새로 내놓았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존 울코노위츠 애널리스트는 “도요타가 단기간에 수렁에서 벗어나긴 어렵다”며 “도요타 파문은 GM과 크라이슬러 파산 이후 자동차업계의 최대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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