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초콜릿이 설 선물로 등장한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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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백화점 설 선물세트에 초콜릿이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설 선물세트로 비스코티 너트 초콜릿세트(2만8000원)등 2만원대의 실속형부터 리샤 밸런타인 2010(12만6000원) 등 고급형까지 10여 종을 내놓았다.

설 선물로 초콜릿세트가 등장하게 된 것은 올해 설과 밸런타인데이가 공교롭게 같은 날(2월 14일)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우문제 바이어는 “설이라 학교나 직장이 쉬기 때문에 친구와 직장동료 간에 의례적으로 돌리던 초콜릿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그래서 ‘가족과 함께하는 밸런타인데이’를 컨셉트로 잡고 설 선물로 초콜릿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밸런타인데이 대목을 노리던 호텔가도 걱정이 커졌다. 서울 남대문로의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은 프랑스 레스토랑 ‘포시즌즈’의 문을 2월 14일 하루 닫고,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폰테’만 열기로 했다. 특별 디너코스를 예약하는 커플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은 올해 밸런타인데이 패키지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2월 14일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서예가 성연규 선생이 가훈을 써주는 등 가족 대상 행사를 늘렸다.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서울은 기존 28만원(이하 세금·봉사료 별도)짜리 밸런타인데이 패키지에 룸서비스 10만원어치 쿠폰, 9만원 상당의 뮤지컬 티켓(선착순 40명) 등의 혜택을 추가했다.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호텔도 지난해보다 저렴한 17만6000원짜리 밸런타인데이 패키지를 준비했다. 신라호텔도 지난해에 비해 가격을 낮춰 26만원짜리를 내놨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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