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입시, 면접이 당락 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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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에 중3이 치를 전국 33개 외국어고와 6개 국제고 입시에서는 영어 내신성적과 면접 점수만 반영된다. 영어 내신은 중2, 3학년 4학기 성적이 9등급으로 세분화되며 다른 과목의 성적은 보지 않는다. 수험생들은 영어·일어 등 학과별로만 지원할 수 있다. 기존의 영어듣기평가와 구술 면접은 폐지된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교과부 차관은 26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외고 입시 세부 추진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차관은 “1단계에서 영어 성적과 출석 점수로 일정 비율을 뽑은 뒤 2단계에서 영어 성적과 면접 점수를 합해 합격자를 뽑게 된다”고 밝혔다. 외고 입시에는 영어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보여 입학사정관이 학습계획서·교사추천서를 보며 매기는 2단계 면접 점수가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생활기록부나 학습계획서에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했는지 여부와 봉사·독서 활동 내용을 담아야 한다. 경시대회 입상 실적이나 토플·텝스 같은 영어인증시험 점수는 기록할 수 없다. 이 차관은 “사설 캠프 참가나 서민 가정에서 하기 어려운 해외봉사 활동 등은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민족사관고·하나고·상산고 등 14개 자율형 고교에 대해서도 외고와 비슷한 입시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들 학교가 영어 외에 다른 과목의 내신성적을 반영할지 여부는 다음 달 말 발표된다.

한편 교과부는 지난해 말 학년별 10학급, 학급별 25명으로 상한선을 정했던 정원 감축도 예정대로 추진키로 결정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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