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실장·경제수석 분리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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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다음 달 25일 이명박 정부 출범 두 돌을 앞두고 청와대에 ‘원 포인트’ 구조 개편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정·관가에 나돌고 있다. 경제수석을 겸하고 있는 윤진식 정책실장의 자리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으로 분리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6일 “윤 실장에게 몰려 있는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그에겐 정책실장 역할만 맡겨 청와대의 정책 조율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인도·스위스 순방(24~27일)에서 돌아오면 경제수석을 따로 두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과천의 경제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조만간 새로운 경제수석이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경제수석 하마평까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청와대를 개편하면서 정책분야 수석실들의 업무를 총괄하는 정책실장직을 신설하고, 당시 경제수석이던 윤 실장에게 그 책임을 맡겼다. 이후 윤 실장은 경제수석 자격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주력하면서 교육·복지 등 다른 분야의 정책들까지 챙겼다. 이에 따라 그의 어깨에 걸려 있는 업무가 과도하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왔고, 정책실장과 경제수석 분리론이 제기됐다.

청와대에선 일부 수석 또는 비서관 등에 대한 인사도 있을 전망이다. 설 연휴(13~14일) 전으로 예상되는 차관 인사와 맞물려 일부 비서관이 행정부로 자리를 옮길 걸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직자 중 6·2 지방선거에 나가려는 사람은 선거 90일 전인 3월 4일까지는 물러나야 하는 만큼 지방선거 출마 뜻을 굳힌 일부 고위직에 대한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개편 때 신설됐으나 아직까지 공석인 인사기획관과 공직기강비서관 자리도 이번에 채울 필요가 있다.

◆장관도 물갈이?=청와대 개편설에는 늘 개각설이 따라다닌다. 이번에도 “장수(長壽)하는 장관들이 갈릴 것”이라는 얘기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돌고 있다. 현 정부 출범 때부터 일하고 있는 장관은 유명환(외교통상부)·정종환(국토해양부)·유인촌(문화체육관광부)·이만의(환경부) 장관이다. 이중 충남 청양 출신인 정종환 장관은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청와대는 개각설을 부인하고 있다. 박선규 대변인은 “청와대 내부적으로도 개각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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