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덕의 13억 경제학] 중국증시(68) ‘타짜’들이 몰려들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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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들, 그들이 지금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국으로 말입니다.

‘헤지펀드 귀재’인 조지 소로스가 소로스펀드운용 지사를 홍콩에 개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소로스가 중국의 미래에 본격적으로 베팅하기로 한 것이지요.

소로스는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 서열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미국은 많은 것을 잃고, 중국은 가장 많이 챙길 것이다.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위기 때문에 붕괴한 반면 중국은 위기에서 한 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인터내셔널 앤서니 볼턴은 예정된 은퇴를 취소합니다. 홍콩으로 이주하기 위해서이지요. 올 3월께 자신이 직접 운용하는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랍니다. 요기를 클릭 하시면 그의 출사표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ft.com/cms/s/2/d165f5d4-db7e-11de-9424-00144feabdc0.html)

두 사람뿐 아닙니다. 영국 대형 금융그룹인 HSBC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거헤이건은 소로스나 볼턴보다 먼저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올 1월 1일 CEO 사무실을 홍콩에 열고 미래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군요.

더 멀리는 짐 로저스가 있습니다. 그는 오토바이로 중국 내륙을 깊숙히 여행했습니다. 그리고는 '중국에 걸어라'는 일성을 남겼지요. 딸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싱가포르로 이사를 갈 정도였습니다. 중국 주식시장과 관련한 'A Bull in China'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왜 중국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요?

물론 중국에는 지금 세계적인 투자가들이 많습니다. 홍콩에도 있고, 베이징 상하이에도 있지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이미 중국에 깊숙히 진출해 있고요. 그들은 중국에서 IPO주간 사업, 인수합병(M&A)등의 IB(투자은행)업무를 합니다.

그러나 최근의 움직임은 이전과 분명 다른 게 있습니다. 돈을 굴리는 투자가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들은 머니게임에 도가 튼 사람들입니다. 돈 냄새를 누구보다 빨리 정확하게 맞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지요. 미국과 중국이 구글문제로 대립각을 세우던, 대만에 대한 미사일 판매로 얼굴을 붉히고 있어도, 이런 문제들이 그들의 중국행을 막지 못합니다.

무엇을 뜻하는 지 분명합니다.

'머니게임'입니다. 중국에서 '타짜'들이 뛰어드는 큰 판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 게임을 위해 선수들이 속속 입장하고 있는 겁니다. 2010년, 중국증시의 머니게임은 그렇게 서막이 오르고 있습니다.

여의도의 투자 전문가들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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