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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년] ‘건강 100세’ 위한 첫째 수칙 … 폐렴 백신 맞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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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은 환절기에 반드시 폐렴구균 백신을 맞아야 한다. 사진은 평균 나이 74세의 성동구 장수 축구단. [중앙포토]

저출산과 함께 찾아오고 있는 고령화사회. 이 같은 인구 구조 변화는 개인 삶의 질은 물론 인적자원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특히 노인층의 증가는 만성병 폭증, 의료비 상승, 노동인구 부족 등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사회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우리 사회에 제안하는 화두는 ‘건강 100세’다. 병상에서 오래 사는 것보다 독립적인 생활과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장수’를 지향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감염내과) 교수는 ‘건강 100세’를 위해 노인들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건강수칙으로 ‘폐렴으로부터의 안전’을 긴급 제안했다.

-왜 노인들의 건강 수칙으로 폐렴을 꼽았나.

“2009년 한국은 노인지수(14세 이하 유년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63.5로 2000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속도라면 2020년에는 노인지수가 117이 돼 노인층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어르신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의료 경향은 발병한 이후의 치료보다 예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노화는 외모뿐 아니라 내부 장기 및 면역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폐렴은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덮친다. 폐렴 환자의 절반 이상, 폐렴으로 숨진 사람의 9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폐렴이 왜 이렇게 위험한가.

“호흡기는 항상 외부에 노출돼 있다. 언제든지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호흡기 감염은 사망의 직접 원인이면서 심장·간·신장 등 여러 장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폐렴 구균이 만들어 낸 독소가 혈액 내에 들어가 패혈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다발성 장기부전에 빠진다. ‘폐렴 도미노’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런 도미노 현상에 들어가면 생존 가능성은 10∼20%에 그친다. 노인성 폐렴 환자 10명 중 8명이 입원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예방하기 위해선 어떤 조치가 필요하나.

“적극적인 방법으로 백신 접종을 권한다. 젊은 사람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병이지만 노인 및 만성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폐렴구균의 경우 페니실린 내성률이 우리나라가 유난히 높다. 그러므로 치료 약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노인 및 만성질환자의 경우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이 사망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예방법으로 백신 접종을 강조한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는 65세 이상 모든 성인, 만성질환자·흡연자·천식환자 등 고위험군에게 폐렴구균 백신을 맞도록 권고하고 있다.”

-백신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폐렴구균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도 폐렴구균 질환의 발병 위험을 45%가량 줄인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59%나 감소시키는 예방 효과가 있다. 또 폐렴구균 백신을 독감 백신과 동시에 접종할 경우 입원율을 63%, 사망률을 81%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이거나 만성질환자는 폐렴 발생 위험이 높은 환절기에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비흡연자라도 담배 연기가 있는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간접흡연도 기관지 섬모 기능을 떨어뜨려 바이러스 침입을 쉽게 한다. 과로·수면부족·영양결핍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3대 주범이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가래와 같은 노폐물이나 몸의 독소를 쉽게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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