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경완 홈런 단독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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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포도대장' 박경완(현대)이 홈런 더비 단독선두로 뛰어오르며 천하를 호령했다.

박은 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팀이 3 - 2로 앞선 4회 두번째 타석에 들어서 삼성 선발 김진웅의 6구째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1백20m짜리 솔로포를 만들어 냈다.

시즌 38호. 전날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37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두산의 타이론 우즈와 홈런부문 공동선두를 이뤘던 박이 단숨에 단독선두로 뛰어오르는 순간이었다.

지난 8월 3일 단독선두에 오른 뒤 두달여 만에 정상의 쾌감을 다시 맛본 박은 역대 포수 가운데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수립해 가며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가장 바짝 다가섰다.

현대는 박경완의 홈런포를 포함해 퀸란과 전근표의 랑데부 홈런 등 모두 네발의 홈런으로 5득점, 가공할 화력을 과시하며 6 - 5로 승리했다.

현대는 5 - 2로 앞선 6회말 삼성 김기태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으나 7회초 공격에서 곧바로 박진만이 솔로포를 작렬, 삼성을 따돌렸다.

잠실에서는 승률 꼴찌팀 SK가 갈길 바쁜 LG를 6 - 5로 울렸다.

SK 선발 오상민은 5이닝 동안 삼진 세개를 잡아내며 7안타(1홈런).3실점으로 호투, 시즌 7승째를 올렸다.

오는 이날 승리를 더해 올시즌 LG를 상대로 아홉경기에 등판, 4승1패를 기록하며 확실한 'LG 킬러' 로 자리잡았다.

두산과 한화가 맞붙은 대전에서는 대역전 드라마가 연출됐다.

한화는 2 - 6으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 로마이어가 볼넷을 골라 진루한 뒤 장단 5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5득점, 7 - 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한화는 8회 1점을 보태 8 - 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광주에서는 드림리그 꼴찌 해태가 매직리그 선두 탈환을 향해 질주 중인 롯데의 덜미를 잡았다.

해태는 0 - 2로 뒤진 5회말 2사 후 1번 장성호가 롯데 2루수 박정태의 실책으로 진루한 뒤 4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2득점한 뒤 김상훈과 김호.미첼의 연속 3안타로 추가 4득점, 6 - 2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7회와 9회 각각 최기문과 김응국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4 - 6까지 쫓아갔으나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연승에서 멈춰선 롯데는 이날 패배로 LG와의 1.5게임차를 더이상 좁히지 못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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