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 옛 동교동 사저 헐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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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옛 동교동 사저가 지난 8월말 헐렸다.

동교동은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과 함께 과거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었다. 건평 30평의 단층 단독주택(동교동 178의1)으로 金대통령이 1962년 3월 신촌의 사글세방에서 이사와 95년 말 일산으로 옮길 때까지 34년간 살았던 곳. 金대통령이 73년 중앙정보부의 도쿄(東京)납치사건 때 생환해 전세계 언론과 마주앉은 곳이며, 80년대 5공시절 거듭된 동교동 자택 연금(횟수 54회)은 한국 정치의 시련을 실감케 했다.

여권 관계자는 5일 "아태재단이 건물을 크게 신축하면서 동교동 사저를 헐자고 청와대에 건의, 대통령의 승낙을 받은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8월 28일 사저 철거공사를 했다. 동교동 사저는 95년 金대통령이 일산으로 이사하면서 장남 김홍일(金弘一.민주당)의원에게 넘겨졌고, 金의원은 지난해 7월 서교동으로 이사, 다시 이희호(李姬鎬)여사에게 팔았다.

한편 사저 뒤 4백여평의 부지에 짓고 있는 지상 5층.지하 3층의 아태재단 건물(공사비 50억원)은 내년 9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정민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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