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교육 홈페이지 만든 김주혁교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경주 정보고교 3년 李모(18)군은 최근 중3때부터 하루 한갑 반을 피워온 담배를 끊었다. 같은 학교 김주혁(金周爀.50.사진)교사가 만든 홈페이지(http://lifecare.hihome.com)덕분이다.

李군은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한 홈페이지의 내용과 사진, 신문 스크랩을 보고 금연을 결심했다" 며 "앞으로 금연을 지켜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金교사는 지난달 '담배를 알아야 담배를 이길 수 있다' 며 금연교육용 홈페이지를 열고 '금연전도사' 로 뛰고 있다.

담배의 비밀.금연특강.신문스크랩.자료실.사이트맵 등으로 짜여 있으며, 모든 자료를 그대로 이용하거나 다시 편집, 현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홈페이지 개설소식이 알려지자 경주지역 중.고생의 접속이 크게 늘고 있고 담배를 끊은 학생의 자발적인 글도 잇따르고 있다.

상업.전자계산 과목을 가르치는 金교사가 담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95년 3학년 담임을 맡고부터. 생각보다 훨씬 많은 학생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알고 금연운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학생들과의 경험을 토대로 그는 '담배의 비밀' 등 2권의 책과 '금연지도의 새로운 방향' 이란 논문을 냈다.

이같은 활동으로 그는 올해 경주시보건소 건강증진사업 자문위원(금연부문)에 위촉됐고 수시로 금연교육 강사로 초빙되고 있다.

金교사의 홈페이지는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경북도 산업교육 페스티벌' 에 출품돼 은상을 받았다.

金교사는 "흡연자 스스로 금연의 당위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꾸몄다" 며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