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화려한 폭죽속 "굿바이 시드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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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오후 6시(한국시간)부터 시드니 올림픽 주경기장인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폐막식은 마라톤 시상식에 이은 식전 행사와 공식 행사, 올림픽기 하강 및 성화 소화 순으로 2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그러나 개막식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브라스밴드.무용수들과 함께 '폭주족' 이 등장, 자동차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난장판을 만들었다.관중석에서는 폭소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각국 선수들은 자유롭게 입장했고 개막식 동시 입장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남북한 선수들도 한데 어울렸다.

남북한 선수와 임원 1백50여명은 각국 선수들과 섞여 입장하는 바람에 손을 맞잡을 기회가 적었지만 눈웃음과 함께 대화를 하는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남북한 선수들은 트랙을 걸으면서 손에 든 작은 한반도기를 12만 관중을 향해 흔들어 눈길을 모았다.

이어 록 그룹 '새비지 가든' 의 공연 후 호주와 차기 개최국인 그리스의 국기가 게양되면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폐막사를 통해 새 천년 첫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치하했다.

프랭크 사터 시드니 시장은 올림픽기를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그리스 아테네의 드미트리 아프라모폴로스 시장에게 전달했다.

올림픽 발상지로 제1회 대회(1896년) 이후 1백4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치르는 아테네는 10분간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 예고편을 보여줬다.'그리스의 축제' 로 명명된 이 예고편은 그리스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반젤리스가 담당했다.

오후 7시쯤 17일 동안 시드니 하늘에 나부꼈던 오륜기가 하강하고 세계를 밝혔던 성화가 꺼졌다.스타디움 위로 호주 공군 비행편대가 굉음을 내며 폐막을 세계에 알렸다.

다음은 폐막 축하 행사. '이넥시스' '미드나이트 오일' 등 호주 출신 대중음악 스타들이 흥겨운 시간을 제공했다.

스타디움은 콘서트장으로 변했고 선수들과 관중은 흥겹게 춤을 추며 열광했다. 호주 출신 프로골퍼 그레그 노먼은 별명대로 백상어 모양의 대형 조형물을 타고 입장했고, 영화배우 폴 모건은 모자 모양의 탈 것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오후 8시부터는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가 자신있게 '사상 최대의 불꽃놀이' 라고 자랑한 불꽃놀이가 10여분간 펼쳐졌다.

스타디움에서부터 시작해 하버 브리지를 관통하는 파라마타강을 따라 14㎞에 걸쳐 화려한 폭죽이 터지며 시드니 전역을 환하게 밝혔다.

남반구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폭죽은 대형 유람선 4척과 시드니 시내 8개 건물 옥상에서 쏘아올려졌다.그리고 시드니 올림픽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드니 올림픽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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