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패딩 가방까지 대박, 추위가 패션 리더 취향도 바꿨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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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샤넬의 ‘코코 코쿤 백’

유명 패션모델 윤진욱(25)씨는 최근 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딩 점퍼를 샀다. ‘패션리더’로 꼽히는 그는 원래 아웃도어 브랜드는 잘 입지 않는다. 하지만 혹한 때문에 패션리더의 자존심을 잠시 접어두었다. 그는 “아웃도어 브랜드는 아무래도 기능 위주다 보니 디자인을 중시하는 패션 모델들은 잘 입지 않았다”며 “추운 데는 장사가 없다”고 말했다. “캐주얼 브랜드의 패딩보다 따뜻해 다른 모델 친구들도 아예 아웃도어 브랜드 패딩 점퍼를 출근복으로 입을 정도예요.”

올 추동 시즌에 평소 샤넬을 좋아하던 소비자들을 경악케 했던 아이템이 ‘코코 코쿤 백’이다. 합성 소재나 얇은 양가죽에 솜을 잔뜩 채워 넣어 패딩 형태로 뚱뚱하게 만든 가방이다. ‘샤넬 2.55’처럼 고전적 모양을 좋아하던 기존 고객들은 고개를 돌렸다. 한데 이 백이 겨울 한파가 시작되면서 대박을 치기 시작했다. 샤넬 코리아 관계자는 “무슨 패딩 점퍼를 가방으로 내놓느냐며 외면하던 고객들이 점점 이 가방을 찾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들여온 물량이 거의 소진돼 더 들여왔다”고 말했다. 샤넬코리아 측은 이런 기현상을 기존의 가죽 가방보다 가볍고 손에 닿는 감촉이 따뜻한 데다 카디건·목도리 등 각종 방한용품을 구겨 넣고 다니기도 편하기 때문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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