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전태일 기념관'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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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2세의 나이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몸을 불살랐던 노동운동가 고(故) 전태일의 30주기를 앞두고 '사이버 전태일 기념관' 이 인터넷에 자리잡았다.

전태일기념사업회는 30일 전태일의 생전 발자취와 추모사업 현황 등을 담아 그를 기리는 홈페이지(http://www.juntaeil.com)를 개설했다.

이 사이버기념관에는 전태일의 편지와 서울 평화시장의 노동착취 실태조사, 일기 원본 등 그의 삶의 궤적을 담은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헌화 마당' 에는 전태일이 묻혀 있는 경기도 마석 모란묘지가 재현돼 원하는 종류의 꽃을 골라 헌화하며 추모할 수 있다.

기념사업회 李형숙 사무국장은 "11월 13일 30주기를 맞아 한국노동운동사를 새로 쓴 全씨의 삶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기리는 뜻에서 홈페이지를 개설하게 됐다" 며 "이 사이트를 통해 한국 노동현실의 현주소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인터넷주소 등록업체인 '후이즈' 측이 무료로 제공했다.

후이즈 사장 李청종씨는 全씨가 활동했던 평화시장 일대 청계피복노조 노동자문화학교 강사로 활동한 인연이 있어 홈페이지를 기증케 됐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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