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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평가…정보화·평판도] 특성 살리는 대학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급변하는 대학환경 속에서 특화된 분야에서 개혁에 앞장서는 대학들도 있다.

숙명여대는 21세기 '디지털 캠퍼스' 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봄에는 국내 대학으론 처음으로 무선 랜(LAN)시스템을 갖춰 학교 어디서나 학생들이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논문을 검색하고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전공별 홈페이지를 마련하고 강의내용과 질의응답을 캠퍼스망.홈페이지에 올린 사이버 강좌도 지난 학기 30개 이상 개설, 학생들의 정보화 마인드 고양에 앞서가고 있다.

숭실대는 학생들에 의한 벤처창업의 요람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창업지원센터에는 대학생 벤처기업 40여개가 입주해 있다.

1998년 4월 창업지원센터가 만들어진 이래 사이버 월드컵 게임개발업체인 '드림볼' 등 5~6개 업체가 제품개발과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독립해 나갔다. 창업지원센터 소장인 배명진 교수(정보통신공학과)는 "숭실대를 한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도심속 '숭실앨리' 로 만들겠다" 고 말했다.

기업부문에 비해 뒤떨어지고 비효율적인 대학행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학교도 있다.

서울시립대는 대학들의 문제인 보직 교수를 감축하고 수당을 폐지하는 등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했다. 총 보직 89개 중 20개를 겸임교수화 해 실제 보직 수를 69개로 줄였다.

보직교수 비율이 3년 전 36.3%에서 현재 27.7%로 10% 가량 낮아졌다. 국.공립대(평균 29.5%)와 사립대(29.2%)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시립대는 앞으로도 교수간 경쟁유발과 보직교수 특혜축소 등 학사행정 분야를 과감하게 개혁할 계획이다.

창원대도 국내 대학으로는 최초로 학사행정 ISO9001 인증을 획득했다. 교육과정 설계에서부터 학생선발(입시).수업관리.학적관리.졸업사정.장학.실험실습 기자재 구매관리 등 20개 항목에 걸쳐 한국품질재단 한국품질인증센터(KFQ)에 의해 '국제규격인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대학행정 시스템' 으로 인정받았다.

정보화.국제화 시대의 요구에 탄력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경우도 있다. 경북대는 지난 98년부터 기업체 현장실습을 강화한 '샌드위치' 교육을 도입했다.

일정 학점을 이수한 학생은 전공에 상관없이 학기 중에 기업체에서 실습 수당도 받으며 현장을 체험한다. 지난해 말부터는 해외파견 샌드위치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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