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가장 긴 비파형동검 여수 고인돌 유적지서 발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큰(길이 43.4㎝) 비파형동검(요령식동검·사진)이 전남 여수시 고인돌 유적지에서 출토됐다.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완전한 형태를 갖춘 35.7㎝짜리 비파형동검도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기관인 동북아지석묘연구소(소장 이영문)는 18일 “여수 국가산업단지(GS칼텍스 공장) 확장부지 내에 위치한 5개 지석묘(고인돌) 유적을 조사한 결과 비파형동검 완형 2점, 석검 완형 6점 등이 출토됐고, 92톤짜리 묘표석(墓標石) 고인돌과 청동기시대 전기 주거지 등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비파형 동검은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이다. 이번에 동검이 출토된 지역은 기원전 10~9세기 청동기시대 전기 유적으로 분류된다. 동검은 각각 2~3조각으로 의도적으로 파손된 채 매장됐다. 이는 남해안지역 석검 부장 양상에서도 드러나는 부장 풍습이다. 연구소 측은 “43.4㎝짜리 비파형동검은 보존 상태가 매우 열악하지만 봉부·검신부 등이 남아있어 완형 복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경희 기자

[사진=동북아지석묘연구소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