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 스릴러물 '사이코' 출연 여배우 재닛 리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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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 영화 '사이코'서 열연한 재닛 리.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스릴러물 '사이코'에 출연했던 여배우 재닛 리(사진)가 4일(현지시간) 베벌리힐스의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졌다. 77세. 유족들은 "고인이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병을 앓아왔다"며 "남편과 영화배우로 활동하는 두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고인은 1960년 제작된 '사이코'에서 미치광이(앤서니 퍼킨스 분)에게 샤워 도중 살해당하는 역할을 맡아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45초에 불과한 이 장면을 7일간 70여 차례나 촬영,'영화를 위해 가장 오래 샤워한 여배우'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고인은 95년 펴낸 자서전에서 "영화를 찍고 난 뒤 정말로 겁이 나 한동안 샤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피살 장면은 지난 5월 영국의 영화 잡지 '토털 필름'이 평론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최우수 사망장면이 나오는 영화'로 선정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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