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대통령 위기 다룬 책 '권력의…' 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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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가 요즘 '권력의 그늘' 이란 책을 탐독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한 워싱턴 포스트지(紙)의 밥 우드워드.

지난해 나온 이 책은 '다섯명의 대통령과 워터게이트의 유산' 이란 부제처럼 닉슨에서 클린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권력의 생리와 남용문제를 추적하고 있다.

JP는 지난 7월 일본에 갔을 때 상.하 두권으로 된 이 책 일역판을 구입해 추석 연휴 때부터 꾸준히 읽고 있다고 한다. 일역판의 제목은 '권력의 실추-대통령들의 위기관리' 로 돼 있다.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22일 "특히 미국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된 특별검사제의 공과를 다룬 대목이 많아 JP는 우리가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을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 같다" 고 말했다.

JP는 지난 18일 당직자들과의 오찬에서 이 책을 소개하면서 "미국에서도 특검제가 요란했지만, 시원한 결과가 없었다" 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미국에서 특검제가 원래 의도와 달리 정치적 공세의 도구로 변질되는 것을 JP는 지적한 것 같다" 고 전했다. JP의 이런 시각과 달리 자민련은 일단 특검제를 당론으로 채택해놓고 있다.

JP는 지난 2월에도 일본에서 '모택동 비록' 이란 책을 읽고 와 "(홍위병의 슬로건이었던) '조반유리(造反有理)' 의 터무니 없는 논리가 이 땅에 재연되고 있다" 며 당시 시민단체의 낙천운동을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서 대통령들이 워터게이트의 교훈을 이해하지 못해 위기를 맞았다는 책의 내용을 JP는 주목하고 있다" 고 소개했다.

당내에선 JP가 '권력의 그늘' 을 읽고난 뒤 혼선상태인 정국에 어떤 화두를 던질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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