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품질평가서 렉서스 이어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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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소형차가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해외 소비자의 구미에 맞게 내.외장을 디자인하고 현지 도로 사정에 맞춰 타이어를 채택하는 등 현대차.GM대우.기아차가 펼친 지역별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

현대차는 5일 "미국의 자동차 컨설팅 전문회사인 '스트래티직 비전'이 새 차 주인 7만40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묻는 종합가치평가(TVI)에서 도요타의 렉서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들이 현대차의 성능, 경제성, 품질 보증제 등에 대해 높게 평가한 것이다. 특히 현대차의 아반떼XD와 그랜저XD, 싼타페는 모델별 평가에서 각각 소형차, 중형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불과 몇년 전 현대차는 고장이 잦아 딜러가 판매를 포기했었다"며 차의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보도했다. 쏘나타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8만3865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31%가 늘었다.

미국 시장에서 시보레 아베오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GM대우차의 칼로스는 올해 미 소형차시장에서 46.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칼로스는 지난해 11월 첫 수출된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3만8000대가 팔렸다. 칼로스는 미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이탈리아에서 디자인했고 중형차 이상에 들어가는 엔진 흡.배기 장치를 달아 차체 소음을 대폭 낮췄다. GM대우차는 또 아프리카.중동.동유럽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칼로스를 4만5000대가량 팔았다. 이들 지역의 판매증가율은 200%이상이다.

인도에서는 현대차가 아토스(수출명 상트로)를 내세워 가장 차를 많이 파는 수입차업체가 됐다. 아토스는 경쟁 차종인 현지업체의 텔코인디카(32만1000~40만4000루피)보다 약 3만루피 정도 비싼 가격에 팔린다.

중국에서도 국산차의 돌풍이 거세다. 현대차가 올 5월 출시한 아반떼 XD(수출명 엘란트라)는 6만4608대가 팔려 1600cc급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가격은 11만3000~15만2000위안(약 1600만~2200만원)으로 경쟁 차종과 엇비슷하다. 하지만 엔진의 힘이 좋아 젊은 고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에서 직접 소형차 천리마를 개발했다.가격은 10만위안(약 1440만원)대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3만1849대가 팔렸다.

기아차가 4월 출시한 모닝(수출명 피칸토)은 6개월 동안 유럽에서만 2만1000여대가 팔렸다. 모닝은 최근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터빌트의 동급모델의 비교시승에서 독일 폴크스바겐의 폴로를 따돌렸다.

뉴욕=심상복 특파원.장정훈 기자

*** 바로잡습니다

10월 6일자 E3면 '으랏차 차 차 코리아' 기사에서 미국 자동차 컨설팅 전문회사인 스트래티직 비전의 종합가치평가(TVI)에서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한 차량으로 밝힌 현대차의 그랜저XD는 그랜저XG를 잘못 표기한 것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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