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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00만 일자리 창출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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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참석자들이 회의 시작에 앞서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허창수 GS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조석래 전경련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이들은 올해 일자리 늘리기에 힘쓰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성식 기자]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한 재계가 고용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기업·중소기업 대표와 업종 단체장 등이 참여하는 ‘300만 고용 창출위원회’(가칭)를 구성한다. 30대 그룹은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올해 첫 회장단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우리 경제의 고용은 두 차례(2003, 2009년)를 빼고 매년 약 25만 명씩 증가해 왔다”면서 “앞으로 연간 40만 명씩, 8년간 300만 개 일자리 창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300만 고용창출위’는 재계의 일자리 창출 본부가 될 전망이다.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 토지 이용 및 진입 규제 완화, 금융·세제 지원 등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각종 기업 육성책을 정부에 건의한다. 또 서비스산업과 녹색산업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대형 국책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장은 전경련 회장이 맡고, 위원은 고용 규모가 큰 그룹의 사장급 이상 등으로 구성해 연간 여섯 차례 회의를 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회장단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정부·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고, 국민의 성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30대 그룹의 고용 규모가 전체 고용의 5.5%(약 90만 명)이지만, 협력업체를 포함할 경우 (채용 증가 규모는) 더 크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조만간 30대 그룹의 투자 계획을 취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회장단은 정부의 세종시 신안이 과학기술 발전 등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정 부회장은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면서 “(회의와 별도로) LG·포스코·효성·동아제약 등 들어가고 싶어하는 기업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회장단은 또 최근 통과된 노동조합법의 타임오프 제도가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금지 정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운영돼야 한다는 점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상렬·이상재 기자 ,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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