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LPG차량 연료 미리 채워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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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추석연휴 때 고속도로에서 엄청난 교통체증 뿐 아니라 LPG차량들의 충전(充塡) 대란(大亂)까지 우려된다.

LPG 사용 차량은 최근 몇년새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충전소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전국 LPG차량 수는 1997년 말 40만여대였던 게 98년 말 49만2천여대, 99년 말 78만6천여대, 지난 7월 말 1백5만여대로 급증했다.

그러나 고속도로 21개 노선 (총 연장 2천50㎞)의 충전소는 9일 문을 여는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여산휴게소를 포함해 20곳 뿐이다.

상.하행선이 분리돼 있으므로 2백㎞당 하나인 셈이다. 또 충전소 대부분이 충전기가 1대(가스주입 노즐 2개)뿐인 소규모다.

이 때문에 평소에도 주말.휴일은 충전하려면 수십분씩, 곳에 따라 심할 때는 1시간씩 기다려야 한다.

LPG차량이 올들어서만도 33%나 증가한 데다 이번 추석 때 귀성.귀경차량이 한꺼번에 고속도로에 몰리면서 충전소에서 극심한 혼잡이 예상되는 것이다.

호남 하행선 정읍휴게소 충전소 김형구씨는 "9~11일은 충전에 얼마나 걸릴지 모를 정도" 라며 "대기 차량이 휴게소 입구까지 늘어 서 본선의 차량 흐름마저 지장을 줄 것 같다" 고 걱정했다.

호남.남해고속도로의 광주~부산 2백53㎞는 충전소가 하행선은 전혀 없고, 상행선도 사천 하나밖에 없어 운전자들의 큰 불편이 불가피하다.

88고속도로 광주~대구 1백80㎞는 상.하행선 모두 충전소가 하나도 없어 필요한 경우 남원IC(인터체인지)에서 빠져 IC입구의 충전소에서 해결한 뒤 다시 진입해야 할 형편이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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