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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정상회담]각국 정상, 중동평화·반NMD등 역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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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첫날인 6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5분으로 제한된 기조연설을 통해 지구촌의 현안들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밝혔다.

주최국 수반 자격으로 첫번째 기조연설을 한 클린턴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무산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정 타결을 위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 줄 것을 호소, 자신이 중재한 중동평화 회담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클린턴 대통령은 "중동평화를 실현할 극적인 기회가 왔지만 그 기회는 덧없이 사라지려하고 있다" 며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평화라는 어려운 목표 달성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절실히필요로 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이 국제문제에 있어 미국의 의지를 실현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그같은 시각은 역사를 잘못 알고 있으며 미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이라며 유엔이 국제 분쟁해결 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각국 정상들에게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밖에 서티모르 유엔 평화유지군 피살사건과 미얀마 군사정부의 아웅산 수지 여사 가택 연금 등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새 천년에는 우주 공간이 '전쟁 지대' 가 되도록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라 강조, 미국이 추진중인 국가미사일방위(NMD) 체제에 대한 반대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21세기는 진정한 군축의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놀랍게도 우주 공간을 군사화하려는 계획이 존재하고 있다" 며 NMD 계획을 강력히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는 내년 봄 우주 공간에서의 군축과 비핵화 문제를협의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엔의 역할은 앞으로 단일한 강대국이 압도적으로 우월적인역할을 행사하지 않는 상태에서 '정의로운 세계 질서' 를 담보하는 것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밀레니엄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해 "평화를 위해 필요한 역사적 결정을 내리는데 동참해 달라" 고 호소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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