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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홀] 영화계-공공단체 "우리는 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119소방대원들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사이렌' 의 주요 장면 촬영장에는 배우와 영화 관계자보다 소방대원들이 더 많을 때가 간혹 있다.

소방서에서 촬영지를 제공할 뿐아니라 소방복과 소품, 심지어 헬기까지 지원해준다.

대형화재 장면에선 비번인 소방대원 80명과 소방차 20대가 한꺼번에 동원됐고 물을 뿌리는 것도 아무나 하기 힘든 기술이어서 대원들이 직접 '연기' 했다.

서울소방 방재본부가 이 작품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 것은 이 영화를 통해 소방대원의 활약상이 널리 알려지면 그들의 의욕을 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영화의 힘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실감케하는 대목이다.

부산에서 촬영 중인 또다른 소방영화 '리베라메' 역시 부산시 소방본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선 최민수.유지태 등 주요 배우 12명을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소방본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발벗고 나선다. 경남 산청군은 황매산에서 촬영중인 '단적비연수' 의 대형 세트 제작에 1억원을 지원했는가 하면 세트장 진입로와 상수도 문제까지 해결해 줬다.

산청군은 촬영 후 이 곳을 테마파크로 조성해 관광상품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쉬리' 이후 유명해진 제주도 '쉬리의 언덕' 과 같은 명소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단적비연수' 의 촬영팀은 "공공단체의 지원으로 물리적인 면에서는 훨씬 수월해졌으나 정신적으로는 그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한다는 부담감을 강하게 느낀다" 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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