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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을 달린다] 한국해양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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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 남기찬 교수(오른쪽)가 컨테이너 크레인 모형 실습실에서 물류자동화 수업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위기의 지역 대학들이 생존을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최고가 아니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연구 개발과 인재 양성 등 경쟁력을 높이느라 안간힘을 쏟고있다.특정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대학들의 몸부림을 소개한다.

"항만물류 전문가 양성은 한국해양대가 책임지겠습니다."

한국해양대는 10월부터 향후 5년간 이 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위해 318억원을 쏟아붓는다.이론과 실무,외국어 능력을 갖춘 국제화된 인재를 길러낸다는 것이 목표이다.

물류시스템공학과.해운경영학부.해사수송과학부.IT공학부.전파정보통신공학부 등 5개 학과.학부의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인재를 양성한다.

항만물류사업단(단장 남기찬 교수)은 '지식기반 항만물류 전문인력사업'으로 최근 교육부 주관의 누리사업(지방대학혁신역량 강화사업)에 선정된 뒤 이달부터 예산집행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우수인재 확보 및 취업능력 향상 ▶교과과정 및 교육인프라 개선사업 ▶항만물류 산학연관 협력사업 ▶항만물류교육 국제화 사업 등 4가지의 세부 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남기찬 교수는 "부산의 최우선 산업인 항만물류 전문가를 내고장 대학에서 길러내야 한다"며 "그 몫을 한국해양대가 맡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단이 인재양성을 위해 지원하는 금액이 파격적이다.

'3+1 시스템''1+1 시스템',1학기 연수,1개월 연수 등으로 한해 155명을 해외 대학에 파견한다.'3+1 시스템'의 경우 학부생이 3년간은 한국해양대에서,1년은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제도이며 '1+1 시스템'의 경우 대학원생이 1년은 한국해양대에서,1년은 외국 대학에서 연구하는 것이다.외국어 뿐 아니라 전공을 함께 배우는 것이 특징이다.

1년 동안 학비.체재비.항공료 등으로 학부생에겐 2000만원,대학원생에겐 2500만원이 지원된다.학생들은 재학 중에 2개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특혜를 누리는 셈이다.

연수할 대학은 영국 카디프대.벨기에 앤트워프대.호주해양대.호주 시드니대.홍콩 이공대.중국 칭다오대.중국 상하이대.일본 고베대.싱가포르 국립대.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이다.

특히 지방의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해 장학금 보따리를 풀어놓는다.한 해 24억9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걸고 우수한 인재를 뽑는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월 수능시험에서 전국 석차 상위 10% 안에 든 학생이 입학할 경우 500만원의 수능우수 장학금을 지급한다.학과 수석을 하면 매년 800만원씩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항만물류 분야에 꿈이 있는 실력파 젊은이들이 도전해 달라는 것이 대학의 설명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우수한 신입생들이 서울로 빠져나가지 않고 내고장 대학에 지원하도록 한뒤 잘 가르쳐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수 채용을 늘리고,첨단 강의실 및 물류 소프트웨어를 확충하는 등의 교육인프라 개선작업은 기본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항만물류 순회교육.실무교육 계절학기.인턴십 등 지역 업계와의 협력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높인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부산시.부산지방해양수산청 등 관청과 해운물류 업계(SK해운.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 등), 배후지물류(국보 등), 도시유통물류 (동양콜드플라자 등), 물류IT(사라콤.토탈소프트뱅크 등), 물류자동화(대양전기.삼원FA) 등과 물류 포탈개념의 구인-구직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한국해양대는 5년 후에는 학생들의 취업률이 85%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순갑 총장은 "이론에 치우쳐 실무능력이 떨어지거나 외국어 구사 능력이 부족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세계 39개 대학과 구축해 놓은 해외교류의 틀을 기반으로 외국 대학들과 연계교육을 강화해 항만물류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키우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용백 기자 <chungyb@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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