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시세읽기] 지수 3200선 이하에서 매수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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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동향 - 통화정책기조 전환과 수급악화

새해 첫 주, 중국증시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됐고, 14개 기업의 IPO 공모주 청약으로 고객예탁금이 이탈하면서 금융주와 부동산이 하락세를 주도했습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81.14P (-2.47%) 하락한 3196.00P로 마감했고, 선전거래지수는 3.16% 하락한 13267.44P로 장을 마쳤습니다.

새해가 시작된 첫 주에 중앙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23조원(1370억 위안)을 회수했는데, 11주 만에 가장 많은 규모였습니다. 5~6일 중앙은행업무회의에서 적절히 느슨한 통화정책을 유지시키겠다고 했지만, 신규 대출을 적절히 조절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중앙은행이 통화긴축 의지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대형블루칩인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공상은행, 바오강이 주가하락을 주도했지만, 정책수혜주인 디지털가전, LED, 사물인터넷을 비롯해 대차거래와 주가지수선물시장 개설로 증권주가가 상승했습니다.

A증시의 시가총액은 2.1% 감소

지난 주 A증시의 유통주 시가총액은 14조8085억 위안으로 2009년 마지막 거래일(12월31일)에 비해서 2.1% 감소했습니다. 동기간 A증시의 시가총액은 23조9478억 위안으로 전주대비 1.83% 줄었습니다. 상하이선전증시의 평균주가는 11.59위안으로 1주일 사이에 2.3% 감소했답니다.

1월8일 상하이증시의 유통주 시가총액은 11조1870억 위안(-2.56%), 상하이증시의 전체 시가총액은 18조372억 위안(-2.32%)을 기록했습니다. 선전증시의 유통주 시가총액은 3조6215억 위안(-0.66%), 선전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5조9016억 위안(-0.3%)였습니다.

상하이증시의 상장기업은 871개, 상장종목은 915개, 사장증권 1352개, 총발행 주식수는 16710억주, 총 유통주식수는 11589억주. 선전증시의 상장기업은 857개, 상장증권은 1193개.

금주 전망 - 지수 3200선 이하에서 매수전략

이번 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150~3300P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대차거래와 주가지수선물기장 개설 기대로 자원관련주와 낙폭이 컸던 대형블루칩으로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될 전망입니다.

아시아 증시가 상승랠리를 만끽하고 있지만, 유독 중국A증시 만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지수 3200선 이하에선 매수전략 구사가 바람직합니다.

중국 속담 중에 ‘수이 자앙 추안 가오(水漲船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바꾸면 ‘물이 불어나면 배도 올라간다’는 뜻인데, 경제성장률이 올라가고, 기업실적이 좋아지면 그것에 기반을 둔 주가도 올라가기 마련이라는 뜻입니다.

6일(수) 까지 결산실적을 예고한 633개 기업 중에 404개(64%)가 실적이 호전됐습니다. 그중에 130개 기업의 실적은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기계장비, 석유화학, 바이오, 정보기술 등의 실적이 뚜렷합니다. 작년 정책호재로 전방산업을 비롯해 수요산업의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됩니다. 이제 본격적인 실적 예고시즌에 들어간 것도 주가 상승에 기대를 갖게 합니다.

특히,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중국은 춘절이전까지 민생안정을 위해 완화된 금리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출구전략에 우려가 해소될 전망입니다.

입찰수익률 인상은 강력한 긴축정책의 신호

중앙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3주 연속 시중자금을 환수했는데요, 누적 환수금액은 무려 145조원(8510억 위안)에 달합니다. 지난 주엔 중앙은행은 23조원(1370억 위안)을 회수했는데, 11주 만에 가장 많았는데, 이번 주엔 1년물 통안채 입찰이 예고돼 있습니다. 당연히 입찰 수익률도 지난 주 4bp 상승했는데요, 이번 주엔 6~8bp 정도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1분기가 계절적으로 신규 대출이 늘어나는 시기인데다 통안채 만기물량도 집중돼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신규대출 금액은 7.5조 위안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1분기 신규대출은 2~3조 위안 규모로 그 중에 1월은 1.3조 위안(2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1분기엔 물가상승 압력까지 높아지고 있어 통안채 발행, 창구지도, 지준율 인상 등의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여겨지는 출구전략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중국이 쓸 수 있는 출구전략은 행정적 수단을 포함해, 신규대출 통제, 유동성관리 조치, 산업정책, 금리 환율정책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 전에 섣불리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중소기업의 경영난은 물론 산업구조조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2분기 중순 이후에 단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준율 인상도 춘설 이전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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