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장학금 받은 대구대 임은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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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장학금을 전달한 분의 뜻을 살려 장애인 재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대구대 재활과학과 임은희(林銀姬.20.여)씨. 林씨는 장애인들에 대한 봉사활동 등을 인정받아 학교에 기탁된 개인 장학금 4백20여만원(2학기 등록금과 6개월간 생활비)을 받는 행운을 차지했다.

장학금 기탁자는 경기도 안산 동양증권 김금동 상무. 金상무는 대구대에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학생을 추천해 달라" 고 요청했으며 林씨가 그 대상자로 선정됐다.

대구대 곽재홍(郭在洪.43)장학계장은 "金상무가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학생이 사회에 진출해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필요한 인물이 될 것이라며 장학금을 전달했다" 고 말했다.

林씨는 지난해 대구 전석복지회관에서 운영하는 '사랑의 토요학교' 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토요일마다 지체부자유.정신지체장애인들과 짝이 돼 만들기.요리.소풍 등을 함께 했다.

올들어서는 대구보건학교에서 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식사보조.교내청소.학습지도 등의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林씨는 "고등학교때 성보재활원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우연히 일한 것이 계기가 됐다" 고 말했다.

"몸이 불편하고 부족한 게 많은 데도 정상인보다 환한 웃음을 짓고 밝게 사는 데에 놀랐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죠. "

林씨의 부모가 모두 장애인인 것도 계기였다. 林씨의 아버지(45)는 林씨가 어릴 적 교통사고로 한쪽 눈 시력을 잃고 새끼손가락이 절단됐다.

어머니(45)는 林씨가 고3때 유리컵 등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다 사고로 왼쪽 팔꿈치 아래를 잃었다. 어머니가 처음에는 정신적으로 심한 사고후유증을 겪었지만 사고 이후 가족애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했다.

전공은 장애인들의 재활에 도움을 주고 싶어 재활과학과를 선택했다.

林씨는 "장애인들이 열심히 살 수 있도록 앞으로 장애인을 돕는 상담사가 되고 싶다" 며 밝게 웃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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