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까진 무조건적인 사랑 필요
급성장 시기인 영아기엔 충분한 영양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또 가급적 많이 안아주고 눈을 맞추는 등 신체 접촉을 통해 애정 표현도 자주 해야 한다. 젖은 기저귀도 제때 갈아줄 것. 간혹 참을성을 키운다며 젖은 기저귀를 일부러 방치하기도 하는데 이는 ‘방임’에 해당한다. 생리적으로 불편한 상황을 울음으로 호소하는데도 방치하면 아이는 자신이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걸음마 땐 ‘되고, 안 되는 일’ 가르쳐야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는 세상이 넓게 보이고 호기심도 커진다. 엉뚱한 질문도 잘 하는데 절대 무시하지 말고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여야 한다.
해서 될 일(YES)과 안 될 일(NO)도 분명히 알려야 한다. 예컨대 화를 내며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소리칠 때, 또 어른을 때리는 행동은 아무리 귀여워도 ‘절대’ 웃어넘겨선 안 된다. 대신 분명하게 “나쁜 행동이니 하지 말라”는 말을 반복해서 전달해야 한다.
안전한 환경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컨대 흙이나 모래를 만지려고 할 때 “지지~”라며 더러움만을 강조하면 아이는 위축된 성격을 갖게 된다. 오히려 더럽고 위험한 주변을 정리한 뒤 궁금한 점을 경험하게 하는 게 좋다.
유아기엔 놀이 즐기도록
그림 그리기·만들기·운동·세상 구경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세상을 탐구해 나가는 시기다. 이때 어떤 활동이건 학습 형태가 아닌 또래와 놀이로서 즐기게 한다.
거짓말도 부쩍 많이 하는데 이 시기는 남을 속이거나 해치려는 목적보다는 상상력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거짓말을 활용한다. 따라서 거짓말을 할 때 무작정 화를 내고 혼내기보다는 일단 아이의 말을 잘 경청한 뒤 시시비비를 가려줘야 한다.
의도적인 거짓말, 잘못한 행동은 책임져야 한다는 태도도 심어준다. 예컨대 물건을 깨거나 방안을 어지럽혔을 땐 물건 치우는 법, 깨진 물건의 위험성 등을 알려준 뒤 엄마와 함께 치우도록 해야 한다.
초등학생 땐 자신감
아이의 자신감은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로는 생기지 않는다. 어떤 과제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얻는다.
만일 이 시기에 학업 성적을 통해 성취감을 얻게 하려다간 대부분 좌절감만 맛보기 쉽다. 확률상 내 아이가 우등생이 되기보단 평범하거나 평균 이하의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는 공부 대신 운동·노래·조립·그리기 등 아이가 잘하는 종목을 발견해 잘 했을 때 격려와 칭찬을 해야 한다. 그래야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긴다. 사교육도 꼭 아이와 의논해 ‘동의’를 구했을 때 시킨다. 부모에게 존댓말 하는 습관도 들이자. 그래야 부모의 권위, 어른의 권위를 인정하고 사회의 규칙도 잘 따른다.
청소년기는 타협이 필요
사춘기 땐 부모나 선생님, 친구 등에 대한 비난은 잘 하지만 자기 문제는 쉽게 놓친다. 또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겠다며 문을 잠그고 방에 들어가는 일도 흔하다. 이때 부모가 무조건 혼을 내면서 문을 두드리면 반항심만 키우게 된다. 따라서 가족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문 잠그기는 자제토록 하되 엄마도 꼭 노크한 뒤 “들어가겠다”는 식의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반항기에 들어선 청소년은 자신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을 “엄마는 알 거 없어” “엄마는 그것도 몰라”는 식의 거친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때 자존감이 낮은 부모는 화를 내면서 아이와 자칫 싸움으로 비화시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선 “엄마가 모르는 건 맞지만 그런 식의 불손한 말투는 고치라”는 식으로 문제점은 지적하되 분노를 표출하지는 말아야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가 자칫 단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