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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경주 엑스포 행사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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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2일 오후 경주시 천군동 '경주엑스포 2000' 행사장. 솟을대문 모양의 높다란 정문을 들어서자 넓은 '전승의 마당' 에 타원형으로 배치된 십이지상이 손님을 맞는다.

마당 왼편에는 크레인이 굉음을 내며 꽃으로 치장된 대형 아치를 들어 올리고 있고, 20여명의 인부들이 형형색색의 꽃을 심고 있다. 모습을 드러낸 평화통일 동산이다.

화려한 색깔의 백결공연장.시도문화관.동방문화관 등에서는 마무리 내부공사가 한창이다.작품을 전시하고 치장하느라 사람들의 손길이 무척 바쁘다. 한 근로자는 "철야 작업도 예사" 라며 "세계적 행사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 고 말했다.

개막 9일을 남겨둔 엑스포 준비가 거의 끝났다. 내부 마무리 작업만 남겨 두고 있다. 조직위 이성규(李成圭.43)시설과장은 "남은 기간 시설물을 철저히 점검해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1998년 첫해때 그늘이 없어 문제된 휴식시설과 통행로.화장실.냉방시설 등이 대폭 보강했다.

행사장을 잇는 통행로는 휄체어를 타거나 걷기에 불편했던 쇄석(碎石)에서 모두 아스콘이나 고압보도블록 등으로 대체했다. 너비도 3m에서 6m로 넓혀 행사장을 오갈 때의 불편을 덜게 됐다.

1백50~2백명씩 들어갈 수 있는 대형 그늘막 4개소, 20명씩 수용할 소형 그늘막 20개소, 영구적인 대형 파고라 3개소(2백명 수용)가 새로 설치됐다.

행사장 주변에는 1천4백여 그루의 키 큰 나무를 심고 벤치를 배치했다. 실내엔 에어컨을 설치했다. 첫회때 불만으로 제기됐던 따가운 햇볕과 더위를 피해가며 관람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6개동 신.증축 등 20개동의 화장실을 갖춰 관람객들이 화장실 앞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불편도 사라지게 됐다. "하루 관람객 3만명(총 2백만명)에 대비, 편의시설 등을 크게 확충했다" 는 게 관계자의 설명.

최첨단 가상현실 기법을 도입한 '새천년의 숨결관' 의 주제영상인 '서라벌의 숨결속으로' 의 시연(試演)과 자원봉사자.도우미.진행요원들의 선발 및 교육도 끝났다.

올해는 첫해와 달리 경주시내 행사가 많아 곳곳에 안내 현수막이 내걸렸고 시민들의 기대도 작년보다 훨씬 높다.

주부 조숙자(趙淑子.36.경주시 동천동)씨는 "경주를 세계에 알리고 경주 발전을 크게 앞당길 수 있는 행사라고 생각해 전국의 일가친척들과 함께 관람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조직위 이철주(李喆周.54)운영부장은 "26일에 이어 30일 최종 리허설 절차만 남은 상태" 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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