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이후 지지율 고어 '쑥' 부시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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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이 지난 17일 끝난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를 처음으로 따라 잡은 데 이어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대선판도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방송은 21일 고어가 유권자들에게 경제와 교육.의료보험을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후보로 인식하고 있으며 경쟁자인 공화당의 부시 후보를 50%대 45%로 5%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녹색당과 개혁당의 후보들을 모두 포함시켰을 경우에도 고어(46%)-부시(44%)-랠프 네이더(4%.녹색당)-팻 뷰캐넌(3%.개혁당)순으로 고어가 1위였다.

고어는 지난 1년간 부시에게 최고 16%포인트까지 뒤떨어졌으며 지난 17일 NBC의 여론조사에서 46%의 지지로 43%를 획득한 부시를 처음으로 앞선 바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일반적으로 전당대회가 끝난 뒤엔 지지도가 올라가지만 고어의 경우 전당대회를 통해 빌 클린턴과의 차별성을 확실히하고 부통령에 재임한 8년동안 경제성장을 이룩?능력을 인정받았으며, 민주당내 부동표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성과를 얻었다" 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고어 후보가 전당대회때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으며, 이는 유권자들이 이미지가 아닌 쟁점에 초점을 맞춘 선거를 바라고 있다는 증거" 라며 크게 고무돼 있다.

이에 대해 부시의 공보담당 책임자 캐런 휴스는 "우리는 줄곧 이번 선거가 접전이 될 것으로 생각해왔으며 11월까지 치열한 싸움이 계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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