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등 해외 신혼 여행지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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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가을 허니문 시장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특히 윤달이 낀 봄을 피해 결혼식을 가을로 늦췄던 예비 신혼 부부들이 많아 여행업계는 허니문 상품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신세대들은 틀에 박힌 신혼 여행을 싫어한다.자신들만의 시간과 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것이 신세대들의 취향이다.때문에 관광 위주가 아니라 한 곳에서 편히 쉴 수 있는 체재형 여행을 선호하는 것이 최근 두드러진 현상이다.

여행업계에는 올 가을 최고 신혼 여행지로 ▷태국 푸켓 ▷필리핀 보라카이·세부·팔라완 ▷피지 ▷클럽메드 등을 꼽고 있다.

▶필리핀=지난해부터 신혼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필리핀에는 보라카이·세부·팔라완이 인기를 끈다.동남아 신혼 여행지중 남국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으로는 필리핀이 최고다. 그동안 태국에 가려 빛을 못본 ‘섬의 나라’ 필리핀이 최근 해외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세부가 ‘인도네시아의 발리’라면 보라카이는 ‘인도네시아의 롬복’으로 개발이 덜 되고 때묻

지 않은 곳이다.

보라카이는 여행 전문가들이 세계 최고의 해변으로 꼽는 곳으로 울창한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과 산호 가루가 부서진 은모래밭, 바닥이 훤히 비칠 정도로 맑은 바다가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한다. 4.5㎞의 화이트비치는 일반에게 모두 공개되지만 섬 북쪽에 위치한 패놀리 리조트는 전용비치를 갖추고 있어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국 음식점이 있고 슈퍼마킷에서는 컵라면·스낵류 등 한국식품도 판매한다.4박5일 상품이 1백9만9천원.

팔라완에는 클럽 노아 이사벨과 엘니도 마닐록 리조트가 눈길을 끈다. 이들 리조트는 숙박시설이 독립된 수상 방갈로를 갖추고 있다. 해변에 마련된 즉석 식탁에서 촛불을 밝히고 별빛을 바라보며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어 다른 리조트에 비해 이색적이지만 비싼 것이 흠이다.클럽 여울의 4박5일 상품은 1백49만원.

일반 상품보다 10만∼15만원 비싸지만 모든 허니무너에게 왕복 항공권을 비지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해주고 미용실 ‘닉엔 도쿄’에서 신랑·신부 무료 메이크업, ‘진니스 라이프’에서는 고급드레스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빌릴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클럽 여울 02-736-0505.

세계일주를 하던 마젤란이 처음으로 발을 디딘 세부는 스페인 문화가 강하며 필리핀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섬 곳곳에 마젤란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유적들이 많다.최근 문을 연 코르도바 리조트는 객실 앞까지 깨끗한 풀장이 연결돼 있다. 각종 해양스포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오는 10월부터는 필리핀항공이 주2회 서울∼세부간 직항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4박5일 상품이 1백19만원.에스더블레저관광 02-564-4000.

▶푸켓=지난 5∼6년간 국내에서는 최고의 해외 신혼 여행지로 각광받아 왔다.방타오 비치에는 리조트 5개가 타운을 형성한 라구나 푸켓이 있다.

쉐라톤을 비롯해 라구나 비치클럽·두짓 라구나·반얀트리·알라만다 리조트가 호수와 바다를 끼고 연결된다. 바지선이 30분마다 셔틀버스처럼 5개 리조트를 돌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으며 어느 리조트에서 식음료를 먹던 투숙하고 있는 리조트에서 계산이 가능하므로 지갑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

쉐라톤은 호수 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며 객실 전체가 바다를 향하고 객실 발코니가 수영장과 붙어 있는 것이 특징.라구나 비치는 다양한 해양 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 무료로 사용한다.4박5일 기준 90만9천∼1백50만원.허니문 여행사 02-777-7788.

▶피지=대한항공이 서울∼피지간 복항(復航)을 시작하면서 올 가을 최대의 신혼여행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피지 허니문의 특징은 ▷리조트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고 ▷오지에 온듯한 느낌을 받으며 ▷섬마다 각기 다른 방구조와 주위환경에 전혀 방해 받지않을 만큼 떨어져 있어 허니무너들이 분위기 있는 첫날밤을 연출하기엔 안성맞춤이다.

피지의 대표적인 리조트로는 ▷마나아일랜드 ▷트레저아일랜드 ▷비치콤버아일랜드 ▷피지안 ▷쉐라톤리조트가 손꼽힌다.마나아일랜드는 한국 관광객에게 잘 알려져 있고 웨딩마치를 한번 더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난디공항에서 남쪽으로 40분가량 떨어진 피지안리조트는 해양스포츠와 각종 부대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고 6개의 레스토랑에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을수 있어 한국 허니무너들에게 적합하다.9홀의 골프장과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보트와 주변의 바다 색이 너무나 아름답다.

난디공항에서 20분 거리인 쉐라톤 리조트에는 골프장(18홀)이 있고 여러 아일랜드 리조트로 가는 배의 선착장이 5분 거리다.해변이 검은 모래로 되어 있으며 객실도 최고를 자랑한다. 허니무너보다 일반 가족들과 패키지 단체에게 적격이다.피지상품(6박7일)이 1백59만원. 신호등 여행사=02-779-0460.

▶클럽메드=동남아시아의 발리·푸켓·채러팅·빈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리조트에서는 스노클링·카약·윈드서핑·골프·테니스·스쿼시·양궁·수영·에어로빅 등 각종 레저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중 발리는 ‘신의 섬’이라 일컬어질 만큼 종교적인 색채가 짙어 이국 문화의 향기를 듬뿍 느낄 수 있다.1인당 1백15만4천원(4박5일)과 1백30만5천원(5박6일)이다.

푸켓에서는 "더 비치"로 유명해진 피피섬 관광과 푸켓만의 특색있는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사이먼 카바레 쇼가 볼만하다. 1백5만1천(4박5일)∼1백21만3천원(6박7일).

말레이시아 채러팅 클럽메드는 원시림과 조용한 해변이 펼쳐진 열대 처녀지에 자리잡고 있다.꼬마 기차를 타고 우거진 밀림을 통과하다 보면 원숭이가 인사하고 외부인의 출입이 거의 없는 판타이 해변 앞으로는 남지나해가 펼쳐져 있다. 81만7천(4박5일)∼93만2천원(5박6일).

1997년에 문을 연 빈탄 클럽메드는 싱가포르 공항에서 보트를 타고 45분을 달려 인도네시아로 입국하는 흥미로운 곳이다.1백20만1천(4박5일)∼1백32만9천원(5박6일).

서울사무소 02-3430-1536.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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