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노사분규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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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롯데호텔 파업사태가 74일 만인 21일 타결됐다.

노사 양측은 이날 낮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층 토파즈룸에서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의 요지는 ▶만 3년 이상 근무한 4년차 비정규 직원의 정규직 전환▶파업참가 조합원에 대한 징계 최소화▶임금 10% 인상▶노사 일방의 직권중재 요청 조항은 2002년 5월 31일까지 유지 등이다.

또 사측은 노조를 상대로 낸 58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철회키로 했고, 노조측도 회사를 상대로 한 여직원들의 성희롱 관련 손해배상 소송과 진정을 취하하는 데 노력키로 했다.

이번 타결로 노사분규가 계속되고 있는 스위스그랜드 호텔에도 영향을 미쳐 서울시내 호텔 객실난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규가 계속되면서 호텔측은 객실과 면세점.식당 등의 영업 중단으로 4백50여억원의 매출 손실(호텔측 주장)과 1백20억원의 순손실을 봤다.또 호텔 주변에 경찰병력이 장기 배치돼 특1급 관광호텔로서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당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6월 29일 농성 노조원 1천1백여명을 전원 연행하면서 과잉.음주 진압 시비에 휘말렸다.

진압 과정에서 부상한 노조원들은 경찰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국가를 상대로 1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밖에 파업 과정에서 임직원에 의한 여직원들 성희롱 논란도 벌어져 호텔 임직원이 노동부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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