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D-30] 경기장 현장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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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34㎞ 지점과 41㎞ 지점의 오르막길에서 스퍼트하라."

이봉주.백승도.정남균 등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마라톤팀의 금메달 획득 전략이다.

직접 현장에서 본 시드니올림픽 마라톤 코스는 역시 알려진 대로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곳곳에 펼쳐진 난코스였다.

시드니 북쪽의 노스 시드니에서 출발하는 마라톤 코스는 도로 포장상태가 좋아 선수들의 발목 부담은 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사가 심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하버브리지를 건너 옥스퍼드 스트리트를 지날 때까지 높이가 4백~8백m나 되는 오르막길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34㎞ 지점에 가장 높은 오르막 길이 도사리고 있어 이곳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M4 프리웨이로부터 시드니올림픽 파크의 주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1㎞ 구간의 오르막길도 만만찮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에게는 오르막길이 반복되는 악코스가 오히려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승도가 소속돼 있는 최경렬 한전 감독은 "순탄한 코스였다면 오히려 한국선수들에게 불리할 것" 이라며 "34㎞와 41㎞ 지점의 오르막길에서 얼마나 스퍼트하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가려질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부시에 위치한 양궁경기장에는 풍속이 시속 10~20㎞ 정도로 우려했던 것보다 심하지 않은 편이다.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가벼운 활을 사용하는 한국으로서는 바람이 강하지 않아야 무더기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마지막 변수는 당일의 날씨. 시드니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회기간중 비가 오는 날이 평균 5~7일이나 된다.

따라서 불규칙한 날씨가 선수들을 괴롭힐 것으로 예상돼 날씨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 게 또 하나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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