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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적은 학과 정원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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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외대가 학생의 전공 선택 수요에 맞춰 2년마다 학과 정원을 조정하는 제도를 2005학년도부터 도입한다.

1학년 때는 인문계와 자연계로만 나눠 수업을 받은 뒤 2학년에 올라갈 때 전공을 선택하도록 해 그 결과를 학과 정원과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종전의 계열별 모집 또는 학부제보다 전공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진다. 한국외대 안병만 총장은 30일 "일부 학생에게 사실상 거의 제한 없이 전공 선택 자율권을 주는 '자유전공제'를 도입, 전공 선택 결과에 따라 학과 정원을 다시 조정할 것"이라며 "학과 간 경쟁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실질적인 구조조정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한 학생들이 2학년이 됐을 때 전공을 선택하는 '자유전공제'는 경북대.호남대.밀양대.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이를 학과 정원 조정과 연계하는 것은 한국외대가 처음이다.

◆ 어떻게 운영하나=각 학과 정원의 5~15%에 해당하는 인원을 떼어내 자유전공학부로 따로 모집한다. 이들은 1년 동안 다양한 학문을 접한 뒤 2학년 진급 때 캠퍼스 내 모든 학과(인문계와 자연계만 구분) 중에서 제한 없이 전공을 선택한다. 학부 내에서만 전공을 선택하는 학부제에 비해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지는 것이다.

서울캠퍼스는 2005학년도 입시에서 117명을 자유전공학부(26개 전공)로 모집하며 용인캠퍼스의 경우 인문계 자유전공학부(27개 전공) 149명, 자연계 자유전공학부(11개 전공) 20명을 뽑을 계획이다.

학과 정원 조정=안 총장은 "2년 시행 후 2007학년도 신입생 모집 때 전공 선택 수요가 떨어지는 학과 정원을 과감하게 줄이고 수요가 폭주하는 학과의 정원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 선택 학생 수가 원래 정원에 못 미치는 학과의 경우 그 감소치만큼 정원이 줄어든다. 예컨대 100명 정원의 학과가 15%인 15명을 자유전공학부 정원으로 내놓았는데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면 정원이 85명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전공 선택 학생 수가 원래 정원보다 많은 학과는 증가 인원에 비례해 정원이 늘어난다. 다만 자유전공학부 정원으로 내놓은 정원의 두배까지만 증원이 허용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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