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오늘 새'전설'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 이치로가 5회 초에 자신의 시즌 255번째 안타를 치고 있다.[오클랜드 AP=연합]

84년 묵은 대기록까지 이제 2개 남았다. 신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다. 그 순간이 1일(한국시간)일까, 2일일까.

일본인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 쓰고 있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지금까지 이 기록의 주인공은 1920년 시즌에 257안타를 쳐 '야구의 전설'이 된 조지 시슬러(세인트루이스)였다. 그러나 이제 영광의 자리를 이치로에게 넘겨줘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이치로는 30일 오클랜드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쳐 시즌 안타 수를 255개로 늘렸다. 올 시즌 남은 경기는 네경기. 안타 2개를 더하면 타이 기록이고, 3개면 '84년짜리 전설'을 갈아치우게 된다. 경기당 0.75개의 안타를 치면 신기록을 세운다는 계산이다. 이치로의 최근 성적을 보면 신기록 달성은 '떼놓은 당상'이다. 그는 시즌 최다 안타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타격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 이후 아홉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추세라면 1일 열리는 애슬레틱스와의 경기나 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경기에서 이치로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 진루했으며 3회에는 삼진을 당했지만 5회 2사 때 타석에 나와 내야 안타를 때려냈다. 8회에는 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파울 8개를 때리며 13구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2루 땅볼로 아웃됐다.

한편 메이저리그 보안팀은 이치로의 신기록 가짜공이 나도는 것을 막기 위해 이치로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홀로그램에 숫자가 새겨진 특수 야구공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특수 공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개인 통산 700홈런을 날렸던 때에도 사용됐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