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이후 은행권은 예금금리는 빨리 낮췄으나 대출금리 인하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과 가계 대출금리보다 중소기업 대출금리의 인하폭이 작았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저축성 예금금리 평균은 연 3.66%로 전달보다 0.1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연 5.81%로 0.15%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쳤다.
특히 대기업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0.17%포인트 낮췄으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0.08%포인트 내려 대기업 금리 인하 폭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가계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0.23%포인트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에 자금 여력이 생기자 대기업이 금리가 낮은 운전자금 대출을 받아 고금리 대출을 갚으면서 대기업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4일부터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에서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거나 회수할 때 관련 규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는지와 실제 대출 축소.회수 때 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