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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썸머 크래프트' 폐지등 방송3사 조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방송 3사가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의 TV 선정.폭력성 추방 발언과 관련, 후속조치 마련에 나섰다.

SBS는 3일 '이홍렬의 TV 대발견' '기쁜 우리 토요일' '뉴스추적' '러브게임' '한밤의 TV 연예' 등의 프로그램 CP와 PD들에게 송도균 사장 명의의 특별지휘서신을 보냈다.

송사장은 서신에서 "여성연예인의 비키니 차림 등 과다노출과 선정적인 카메라 워킹 등이 가족시청시간대에 여과없이 빈번하게 방송되었던 것도 사실" 이라면서 "방송 전 사전심의를 의무화하고 자체 심의에서 지적된 사항은 방송전 반드시 수정할 것" 을 당부했다.

송사장은 또 "청소년들의 건전한 정서함양을 해칠 수 있는 유해복장 착용 연예인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건전한 방향으로 복장 개선을 유도하고, 2차적으로 출연을 규제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KBS도 '삼진아웃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중이다. 삼진아웃제는 방송심의규정을 위반, 방송위원회에서 경고 이상의 제재를 3번 이상 받으면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하도록 하는 제도.

작년 초 신설했으나 아직까지 한 번도 적용된 적이 없어 유명무실화한 상태다. 박권상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이번 가을 개편에서 청소년 대상 교양.스포츠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MBC는 이날 가슴 노출로 물의를 빚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 중 '썸머크래프트' 코너를 폐지한데 이어 곧 드라마.예능.편성 등 국별회의를 열어 자정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한국방송광고공사는 방송위원회가 매달 선정하는 공익성 높은 우수 프로그램의 광고를 우선 판매하고 선정.폭력성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선판매에 제한을 두기로 결정했다.

광고공사는 또 방송위원회가 빠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할 '방송프로그램' 등급제에서 선정.폭력성 프로그램으로 분류되면 광고요금을 상대적으로 낮게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전국방송노조협의회는 3일 성명을 발표, "박장관의 2일 발언은 통합방송법의 정신을 무시한 초법적 발상" 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도 성명을 발표, 선정성.폭력성 문제에 대해 "겸허히 인정하고 반성한다" 고 전제하면서도 "방송심의권을 갖고 있는 방송위원장이 아닌 문화관광부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월권"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는 "우리 부의 권한인 '방송정책의 방향제시' 차원에서 나온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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