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병원승강기, 거동 불편한 환자 배려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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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어머니가 고혈압으로 인한 내출혈로 7개월째 병원에 입원 중이다. 휠체어에 의존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승강기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병원엔 네대의 승강기가 있는데 이 중 두대는 일반인용이고 나머지 두대가 환자용이다. 그나마 환자용 승강기 중 한대는 수술실과 연결돼 있어 실제로 환자들이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는 승강기는 단 한대뿐이다.

하지만 이마저 일반인들이 앞질러 타기 일쑤고 심지어 환자들은 미처 타지도 않았는데 닫힘 버튼을 누르고 가버리곤 해 환자들은 거의 이용하기 힘든 실정이다.

설령 어렵사리 타더라도 내릴 때 또 한번 고초를 겪어야만 한다. 자신들이 내리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환자들에게 먼저 내리라고 양보하거나 환자들이 내릴 때까지 열림 버튼을 눌러주는 배려를 해주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병원에 들른 사람이라면 대부분 환자들의 가족.친지나 동료일텐데 다른 환자들도 자기 가족이나 동료처럼 아껴주는 작은 여유를 보여준다면 모든 환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장진숙.대전시 동구 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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