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D-50] 한국 선수단 준비상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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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D-50' . 제27회 시드니 올림픽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목표는 분명하다. 1984년 LA 올림픽 이후 5회 연속 '톱 10' 진입.

한국선수단은 이를 위해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고 지난 1월 17일 태릉선수촌 훈련 개시식 이후 본격적인 올림픽 체제로 전환했다.

시드니 올림픽 총 28개 종목 가운데 한국은 22개 종목(세부 종목 1백37개)에서 시드니행 티켓을 확보했다.

선수단 규모는 2백78명(26일 현재). 여기에 임원까지 합치면 선수단 규모는 총 3백90명으로 예상된다.

96년 애틀랜타 선수단(선수 3백12명 포함, 총 4백28명)보다 약간 적지만 애틀랜타의 참가종목이 지금보다 많았음(26개)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라 할 만하다.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선수는 약 2백명이다. 레슬링.배구.권투.여자핸드볼 선수 등이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삼복에도 아랑곳 없이 체력 서킷과 종목별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선수단 중 첫 게임을 치를 종목은 '8강' 을 목표로 하는 축구다.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9월 14일 강적 스페인과 맞붙게 될 축구는 미사리 국가대표 연습장에서 마지막 팀워크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선수단 최대의 '금사냥꾼' 인 양궁은 태백산 정상에서 과녁을 겨누는 중이다.

이들이 하필 바람많은 태백산을 택한 이유는 시드니 올림픽 양궁장이 바람으로 '악명' 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북한 여자마라톤의 기대주 정성옥과 함께 남북한 남녀 동반 우승을 노리는 남자마라톤 및 유도.배드민턴 선수단은 시드니에서 한달째 현지 적응훈련을 하며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또 남자하키와 여자하키(유럽), 싱크로나이즈드(캐나다), 투포환(러시아), 남자핸드볼(스웨덴) 등도 해외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이번 올림픽엔 사상 유례없는 성금이 답지 중이다. 현재까지 모인 올림픽 성금은 약 20억원이다. 애틀랜타 올림픽의 3억8천만원보다 6배나 많을 정도로 시드니에 걸린 국민의 기대를 실감케하고 있다.

개회식의 남북한 공동 입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으나 관계자들 사이에 '사실상 합의' 된 것으로 알려져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림픽선수단은 9월 5일 결단식을 갖고 현지 출정한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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