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닉 팔도 "앞으론 우즈 없는 경기만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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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2위 그룹과 6타차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즈는 "아직 18홀이 남아 있다" 고 신중하게 말했다.

그는 3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브리티시 오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이 이뤄지기 바란다" 고 그랜드 슬램 달성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우즈의 그랜드 슬램 달성이 가까워지자 일부 프로들 사이에 그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브리티시 오픈에서 세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닉 팔도(영국)는 "앞으로는 우즈없는 대회에 출전하겠다" 고 고개를 저었다.

3라운드에서 우즈와 처음으로 라운딩한 데이비드 톰스(미국)는 "최정상의 샷을 하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 라고 말했다.

톰 레먼(미국)은 "실수하지 않는 골프를 구사하는 선수를 이기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면서 그의 우승을 기정 사실화했다.

○…지난해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한 여성 팬이 우즈에게 안기는 해프닝을 벌인데 이어 올해도 또다시 한 여성이 스트리킹을 벌였다.

지난 22일 2라운드 경기중 18번홀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한 여성은 옷을 벗고 불쑥 페어웨이로 뛰어 들어갔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고 쫓겨났다.

○…역대 우승자들이 줄줄이 컷오프 탈락했다.

지난해 우승자 폴 로리(영국)는 무려 9오버파, 공동 1백43위에 그쳐 1년 만에 예선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1994년 우승자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와 84년, 88년 챔피언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도 각각 2오버파(공동 89위)와 3오버파(공동 98위)로 컷오프 통과 기준(이븐파)을 넘지 못했다.

95년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우승컵을 안았던 존 댈리는 4오버파로 공동 1백14위에 그쳤다.

○…3라운드 초반 우즈를 1타차까지 바짝 추격하던 4, 5명의 선수들은 중반을 넘어서며 제풀에 꺾이기 시작, 또 한번의 명승부를 기대하던 갤러리들을 실망시켰다.

데이비드 톰스는 같은 조의 우즈가 3퍼트로 보기를 한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갤러리를 흥분시켰다.

하지만 4번홀에서 짧은 파퍼팅을 실패하고 10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해 상승세가 꺾였다.

토마스 비욘(덴마크)도 9번홀에서 1m 파 찬스를 날려보냈으며, 어니 엘스는 12번홀에서 더블 보기, 대런 클라크는 10번홀에서 3퍼트로 무너졌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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