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때를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다” 해돋이 명소 Bes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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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31일에도 명품 해넘이 장면과 장관에 가까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전국 곳곳으로 사람들이 몰릴 전망이다.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하는 일몰·일출 여행 코스를 살펴봤다.

◇태안반도 꽃지해수욕장
태안반도 최남단인 안면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꽃지해수욕장은 해안을 따라 해당화와 매화꽃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백사장의 고운 모래 틈으로 햇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나는 경관이 가히 예술이다.

꽃지해수욕장에서 슬픈 전설을 간직한 '할미·할아비바위'는 낙조로 잘 알려져 있다. 바위 틈으로 보이는 해넘이 장면이 그야말로 장관에 가깝다는 것. 수면에 닿자마자 이내 바닷속으로 떨어지는 해와 점점 붉게 물들어 가는 바닷물,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는 할미·할아비바위는 한 폭의 풍경화와도 같다.

◇부석사 무량수전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서술했듯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경험하는 낙조는 소스라치는 기쁨과 놀라운 감동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여행 전문가들로부터 경탄에 가까운 칭찬 일색인 부석사 무량수전은 국내 최고의 목조건물 중 하나로 사시사철 인파로 넘쳐난다. 으뜸은 태백산맥의 해넘이 광경이다. 하루 한낮 세상을 광명으로 이끌던 태양이 고단한 여로를 마감하는 순간 보는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되고 보살이 된다는 이 곳은 올해 꼭 한번 찾아야 할 해넘이 명소다.

◇변산반도
서해 3대 해넘이로 손꼽히는 변산반도 해넘이. 사계절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지만 해넘이 풍경 만큼은 단연코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오색 절벽 너머 바다로 떨어지는 해넘이를 보고 있지만 시기, 질투, 고통 등의 온갖 상념들을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기억 속에 간직될 일몰을 꿈꾼다면 꼭 가보자. 마음을 움직이는 일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정동진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정동진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해돋이 명소. 일년 내내 해돋이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잘 알려진 정동진은 바닷가에서 보는 일출도 아름답지만 아는 사람만 찾아간다는 '하슬라 아트월드'에서 보는 일출은 경이로울 정도다.

하슬라아트월드는 지난 2003년 10월 오픈했다. 이곳에는 바다카페, 하늘전망대 등 다양한 곳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하늘색과 어우러진 동해바다의 푸른 빛과 신기루처럼 펼쳐진 수평선,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바라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산 중턱에 위치한 덕에 일출을 볼 수 있는 시간도 매우 길다.

◇여수 향일암
'해를 향한 암자'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향일암은 남해안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여수 금오산 기슭에 자리잡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길 양편으로 늘어선 동백나무와 들녁 곳곳으로 풍성한 '돌산 갓밭'을 따라가면 임포항 언덕 위로 향일암을 만날 수 있다.

원효대사가 창건한 향일암에서는 그야말로 고요하면서 은근한 해돋이를 볼 수 있어 새로운 시작을 앞둔 연인들이나 가족과 함께 즐기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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