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유 은행주 2002년 매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공적자금 투입 은행들이 우량은행으로 탈바꿈하게 될 2002년 하반기께부터 정부 보유 은행주식을 본격 매각하기로 했다.

또 이미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해 쓰기가 어려우면 국회 동의를 통해 공적자금을 추가 조성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정부는 14일 IMF와의 마지막 정책협의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보유하게 된 한빛.조흥.서울.제일.외환은행의 보통주 지분 10조4천억원(액면가 기준)어치를 2002년 하반기부터 본격 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라도 공적자금 수급 여건이나 주가 수준을 따져 새로 도입하는 금융지주회사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교환사채 발행.일반 공모 등의 방식으로 지분을 서서히 처분할 예정이다. 다만 주식시장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 시장에 직접 매각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정부와 IMF는 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제도를 개선해 ▶은행의 워크아웃 여신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일반 여신과 똑같이 충당금을 쌓도록 하며▶워크아웃 기업이 채권단과 맺은 경영정상화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 경영진 교체.금융지원 중단.법정관리 신청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4대 재벌을 포함한 30대 그룹의 부채 상환능력이나 수익성.단기차입 비율 등을 반기별로 점검해 미흡할 경우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다시 체결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김광기.이정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