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등 '청소년 그린벨트'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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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 강남역 일대와 대학로 등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시내 '젊음의 거리' 가 이달부터 '청소년 그린벨트' 로 지정돼 민관 합동으로 집중 계도와 단속이 이뤄진다.

서울시와 서울지검 소년부는 13일 서울에 37곳의 청소년 그린벨트를 지정해 오는 18일부터 관할 구청 공무원들과 지역 민간단체들이 단속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청소년 그린벨트는 청소년들이 몰리는 먹거리 골목 등을 중심으로 청소년의 유흥업소 출입이나 고용, 미성년자에 대한 주류.담배 판매 등을 막아 건전하게 놀고 먹을 수 있는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것.

지난해 7월 만들어진 청소년 '레드존' 은 윤락업소 밀집지역 등을 청소년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린벨트 지역에는 대학가나 지하철역 주변, 대학가 일대 등 서울의 청소년 상대 대형 상권이 대부분 지정됐다.

13일 1차로 지정된 8개 구의 13개 그린벨트에는 대학로.숙대 입구.압구정동 로데오 거리.강남역 일대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시와 검찰은 9월에는 신천역 먹자골목.목동 로데오거리.화양동 건대 입구 등 추가로 24개 지역을 지정한다.

그린벨트 지역에서는 공무원 및 범죄예방위원과 해병대 전우회.서울지구 청년회의소 등 민간단체가 참여해 1주일에 두번씩 계도 활동을 한다. 서울시는 8백56명의 계도위원을 임명했다.

또한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식품위생 명예감시원으로 선정된 지역 주민들은 준공무원 자격으로 업소들을 계도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했다.

이효진(李孝鎭)서울지검 소년부 부부장은 "청소년 그린벨트는 집중단속으로 업소들의 영업을 막겠다는 취지보다는 해당 지역 상가회 등이 자율적으로 청소년을 보호하도록 유도해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게 목적" 이라고 설명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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